(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영국 매체에서 양현준의 셀틱 이적설을 전하며 K리그가 어떤 나라에 속한 축구 리그인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원FC 공격수 양현준은 지난 5월부터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구애를 받고 있다.
지난 2022시즌 K리그1 31경기 8골 4도움으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양현준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 선수들을 꾸준히 수급하고 있는 셀틱의 관심을 받아 유럽 진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다만 강원은 당장 양현준을 보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양현준 선수가 셀틱에 5월 말 오퍼를 받았다"라며 "현재 구단 성적이 좋지 않아 이적 후 재임대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셀틱이 여름 이적을 원하고 있다. 선수가 우리에게 중요해 보내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양현준은 이에 대해 지난 2일 인천과의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그는 "구단 관계자들은 만나지도 못했다. 면담하자고 요청은 했는데 아직 못 만났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긴 하다"라며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연봉에서 깎아서 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그런 이야기는 뭐 이야기 된 게 없기 때문에 아쉽다. 언제까지고 셀틱이 기다려 주는 건 아니다. 다른 쪽에서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착잡하다"라며 셀틱의 제안에 구단이 판매 불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연봉 삭감 의지까지 밝히기도 했다.
양현준의 해당 발언에 외신들도 주목하며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셀틱 이적료는 내가 직접 낼게"라며 양현준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양현준은 올여름 셀틱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강원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그가 직접 이적을 위해 돈을 줄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라며 양현준의 이적 의지를 전했다.
문제는 스카이스포츠가 언급한 양현준의 소속 리그였다. 스카이스포츠는 "양현준은 셀틱이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지만, 강원은 현재 일본 K리그 최하위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라며 K리그가 일본에 속한 리그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적설을 보도하면서도 양현준이 속한 리그가 어느 국가에 포함된 리그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소식을 전한 것으로 보이며, 최근 셀틱이 일본 선수들의 영입을 지속해서 시도했기에 이런 점을 미루어 일본에 속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해외 매체들의 한국인 선수 국적 혼동이나, K리그의 소속 국가 혼동은 최근까지도 자주 발생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3월 "김민재는 맨유 타깃이다. 일본인 센터백은 나폴리가 세리에A로 오르는데 핵심 인물이었고 오늘날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를 받는다"라며 김민재를 일본 선수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이적설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민재, 이강인 등 한국 대표팀 주요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해외 매체에서 이러한 국가 표기 실수를 했다는 점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셀틱 SNS, 스카이스포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