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백업 자원을 이적료 없이 공짜로 데려올 준비를 마쳤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마노르 솔로몬과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메디컬 테스트를 마칠 경우 데얀 쿨루세브스키,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4번째 영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2/23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낸 토트넘은 신임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월 임대로 영입된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준 특급 도우미 쿨루세브스키를 영구 영입했다. 또 2012년부터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위고 요리스 후계자로 이탈리아 골키퍼 비카리오를 데려왔고, 2부리그로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에서 매디슨을 영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골키퍼와 미드필더를 보강한 토트넘은 이제 공격진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즌이 끝난 뒤 루카스 모우라가 계약 만료로 떠났고, 지난 1월 비야레알에서 임대로 데려온 윙어 아르나우트 단주마도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공격진에 이탈이 생기면서 토트넘이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주목된 가운데 1999년생 이스라엘 윙어 솔로몬이 합격점을 받아 토트넘 입성을 앞뒀다.
솔로몬은 키가 170cm에 불과하며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엄청난 속도를 바탕으로 한 드리블 돌파가 인상적인 윙어이다. 지난 시즌 풀럼에서 뛸 때,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지만 후반기에 리그 19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솔로몬은 토트넘에 합류하게 될 경우, 손흥민의 백업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솔로몬은 손흥민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둘 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능숙하게 사용한다.
또 오른쪽 윙어도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지만 손흥민처럼 기본적으로 왼쪽 윙어로 많이 나오기에 손흥민, 쿨루세브스키와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지난 시즌 풀럼에서 임대로 뛰는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솔로몬은 이번 여름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떠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솔로몬은 현재 우크라이나 클럽인 샤흐타르 소속이지만 지난해 3월에 일어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2022/23시즌을 앞두고 풀럼과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난해 3월에 정한 임시 규정 때문인데, FIFA는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2022년 6월 30일까지 어떠한 영향 없이 자동으로 계약이 중지되도록 명시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인 샤흐타르 선수들의 계약은 중지됐고, 솔로몬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과 계약을 맺거나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샤흐타르를 떠났다.
임시 규정을 발표한 FIFA는 전쟁이 길어지자 지난 5월 계약 중지 기간을 2023년 6월까지로 연장시켰고, 그 결과 솔로몬과 샤흐트라 사이에서 체결한 계약이 중단돼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솔로몬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솔로몬 에이전트와 협상 끝에 개인 조건을 합의하면서 솔로몬을 붙들어 맺다"라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을 통해 "토트넘은 솔로몬과 구두 합의에 도달했으며 다음 주에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그는 FA로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백업 및 경쟁자 영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솔로몬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토트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홈페이지,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