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 공격수 나상호가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득점은 물론, 공격포인트 없이 부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동안 조급했던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맞대결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서울은 9승6무5패, 승점 33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3위는 나쁘지 않은 순위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리그 8경기에서 2승만 거뒀다. 승점 24점을 얻을 수 있었지만 10점 획득에 그치면서 시즌 초반 만큼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나상호가 침묵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 시즌 초반 4경기 연속골 등 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던 나상호는 지난달 9일 광주FC전 득점 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 사이 득점 경쟁을 펼치던 주민규는 10골로 달아났고, 바코(이상 울산현대)도 어느새 10호골을 터뜨리며 나상호를 앞질렀다.
또한 나상호가 침묵하면서 서울의 공격력이 급감했다.리그 최다 골 기록은 선두 울산에게 내줬다. 서울이 8경기에서 득점한 골은 7골. 경기당 1골도 되지 않는다.
이날 대전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도 끝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나상호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조급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상호는 "많이 아쉬웠다. 결정적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도 많았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좋은 기회에서도 내가 좋지 않은 선택을 했던 것 같다"고 경기 결과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미 끝난 상태고 다음 경기 전북전을 위해 발전할 수 있게 연구하고 도전해야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지만 (부진이)뭐 때문인지 이유를 찾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상태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를 뛰다보면 금방 컨디션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공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 입장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 걸 생각하다보니 조급해졌다. 경기력이 떨어진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조급함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날 서울은 시즌 전반기 내내 최전방 공격수를 책임진 황의조를 떠나보낸 후 첫 경기를 치렀다. 황의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나상호는 "의조 형이 있을 때도 서울다운 플레이를 했고, 오늘은 없었지만 일류첸코, (박)동진이 형이 들어와줘서 우리가 원하는 서울 축구를 잘 이행해 줬기 때문에 충분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의조형이 있었으면 물론 좋았겠지만 계속 꾸준하게 우리 축구를 할 수 있게끔 일류첸코나 동진이 형과 함께 어울려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진 호흡이 더 좋아질 거라고 자신했다.
황의조가 떠난 후 에이스로서 어깨가 무거워진 것에 대해서는 "팀 에이스라는 호칭을 붙여주면 좋지만, 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다. 나 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 모두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고 있다"며 "내가 에이스라는 역할을 짊어진다는 부담감보다는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하고,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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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