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스타가 돼 돌아온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가 최근 불거진 유럽 진출설에 대해 아직 K리그에서 증명할 게 남았다고 밝혔다.
대전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대전은 7승7무6패, 승점 28로 6위에 올랐다.
이날 배준호는 이현식, 티아고와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경기 중에는 티아고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며 득점을 노렸지만 서울의 탄탄한 수비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서울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이태석에게 꽁꽁 묶였고, 결국 후반 17분 김인균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이 아직 리그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배준호는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선발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 참가했다.
16강 에콰도르전 득점에 이어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도 이승원의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는 등 맹활약 했다. 경기 후 이탈리아 감독이 배준호를 콕 집어 칭찬했을 정도로 돋보였다. 대회 직후 유럽으로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치고 치른 리그 2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조용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배준호는 최근 불거진 유럽 진출설에 대해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배준호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경기였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준비가 안 된 게 너무 많았던 거 같아서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지지 않고 비겼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미흡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다고 했다. 배준호는 "팀 복귀 후 제주 원정 가서 풀타임 뛰었더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준비를 잘 못하기도 했고, 근육도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유럽 진출에 대해서도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리그에 집중하고 있기는 한데 좋은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 없기 때문에 이 기회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 뛰고 싶고,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재차 밝혔지만 "준비가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잘했다고 인정을 받은 게 아니다. 소속팀이나 K리그에서도 인정 받아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성장한 후에 기회가 있다면 유럽에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월드컵에서 잘했다고 리그에서 증명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 팀들도 나에 대한 견제가 달라졌다거나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더 준비해서 보여줘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K리그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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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