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황의조의 공백에 대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9승6무6패, 승점 33으로 리그 3위를 유지했으나 4위 전북 현대에 3점 차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이날 서울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일류첸코를 내세웠다.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한 황의조를 대신한 선택이었다. 일류첸코도 지난 4월 강원FC전 이후 약 2개월 만의 선발 출전이었기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 과정에서 공을 지켜내고 양 측면으로 뿌려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슈팅도 몇 차례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이 없었다. 약 60분간 경기장을 누빈 일류첸코는 박동진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로 들어온 박동진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냈고, 슈팅 기회도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황의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안익수 감독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 감독은 "황의조 선수가 있으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그 공백이라는 부분들이 느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일류첸코나 박동진이나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분명 나아질 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경기 평가에 대해서는 "팬들이 최선을 다해 성원해주시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보답하려 했던 경기였다. 내용은 열심히 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경기였던 것 같다"며 "팬들이나 선수들 모두 수고가 많았던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안 감독은 경기 중 득점이 나오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던 김진야를 불러들이고 윌리안을 내보내 공격 숫자를 늘렸다.
김진야가 벤치로 돌아올 때 안 감독은 미안하다는 표정과 제스쳐로 김진야를 달랬다.
안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이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윌리안에게 기대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김진야 선수에게는 미안하다. 이해를 구하는 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참 미안한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승준이 매너볼을 무시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니 않았던 것 같다. 스로인일 때 다음 압박 상황을 가져가라고 주문했는데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면서 "이제 19살이다. 팬들 앞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열정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실수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