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이 팀을 2연패에서 구해내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또 한 번 톡톡히 해냈다.
곽빈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두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와 낙차 큰 커브, 138km까지 찍힌 날카로운 슬라이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말 고승민-윤동희-안치홍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말 선두타자 잭 렉스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전준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곽빈은 이후 4회까지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안치홍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걸 제외하면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5회말 선두타자 전준우를 중전 안타, 1사 후 박승욱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곽빈의 '배짱투'가 빛난 건 6회말이었다. 곽빈은 선두타자 고승민을 볼넷, 윤동희에 우전 안타, 안치홍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지만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렉스를 얕은 중견수 뜬공, 전준우를 인필드 플라이, 한동희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두산의 1-0 리드를 지켜냈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던 두산은 곽빈의 쾌투 덕분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롯데의 저항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9회초 강승호의 쐐기포, 2-1로 쫓긴 9회말 정철원의 세이브로 롯데를 제압했다.
곽빈은 시즌 7승을 손에 넣었다.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선발 4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4월 30일 인천 SSG, 5월 31일 창원 NC, 6월 11일 잠실 KIA, 6월 17일 잠실 LG, 6월 23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이날까지 6번이나 두산의 연패를 끊어내는 '연패스토퍼' 본능이 빛났다.
지난해부터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는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곽빈이 한 뼘 더 성장하면서 두산은 5강권에 재진입할 수 있는 훌륭한 동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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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