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의 역할 변화,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다.
2주간 휴식기를 마치고 오늘(1일) 방송을 재개하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6인 체제로 새롭게 돌아온다.
기존 ‘놀면 뭐하니?’에서 함께 해온 장우성 PD와 김진용 PD가 공동으로 첫 메인 연출을 맡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델 출신 방송인 주우재가 합류해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최근 김진용 PD와 장우성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멤버여서 기대하고 있다. 확실히 우리 프로그램에서 못 보던 인물이 들어온 것 같더라. 멤버들과 어울릴 때 다른 양상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이 다르더라"라며 주우재를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재정비를 맞아 ‘놀면 뭐하니’ 측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멤버들이 밝은 얼굴로 한데 모여있다.
유심히 보면 눈에 띄는 변화를 알 수 있다.
새 멤버 주우재를 비롯해 이이경, 하하, 이미주, 박진주가 중심에 있고 유재석은 옆으로 물러나 있다.
유재석의 자필로 꾸며졌던 로고는 6인 멤버 모두의 글씨를 붙인 것으로 바뀌었다. 멤버들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장우성 PD는 “유재석 씨가 먼저 중심에 있는 부담을 얘기하시더라. 자기 필체를 로고로 쓰는 것이 결국은 ‘유재석 프로인데 다른 멤버들이 같이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겠냐는 말이다. 단순히 개편했으니 로고도 리뉴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름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터에서 암시한 대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 중심인 구도에서 벗어나 멤버십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장우성 PD는 “초창기에는 유재석 씨가 중심이 됐고 멤버들이 구축돼 7인 체제일 때는 멤버십이 쌓일 수 있는 특집을 준비했는데 사실 쉽지는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오랫동안 방법을 고민하고 개편까지 오면서 선택한 앞으로의 방향은 밑의 세대인 동생들이 주축이 되고 유재석, 하하 씨가 변두리가 돼 동생들에게 놀림을 받는 구도로 판을 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1년 넘게 고민한 멤버십 부분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석 역시 같은 입장이다.
장우성 PD는 “‘놀면 뭐하니?’ 오픈 전에도 국민 MC 유재석이지만 바닥에서 구르면 좋겠다는 얘기를 꺼냈는데 유재석 씨도 '좋다고, 자신도 그걸 원하니 편하게 해달라'고 해주셔서 초반에 그렇게 잡혔던 거다. 지금도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본 결을 다시 끄집어내서 유재석 씨를 '함부로'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편하게 분위기가 잡아가는 거다. 엄청나게 다른 아이템을 준비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달라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에서 주우재가 새로운 활로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장 PD는 "주우재 씨가 제주 편에 출연했을 때 텐션이 다르더라. 무게 중심이 유재석 씨 중심에서 이쪽으로 오니 미주 씨도 살고 진주, 이경 씨도 편한 사람이 생겨 목소리를 내게 된다"라고 했다.
김진용 PD는 “멤버들과 새롭게 녹화하기 전에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 욕먹지 않겠냐고 하더라. 재석이 오빠, 형을 밀어내는 것처럼 보일까봐 미안한 거다. 그런 생각을 안 할 거라고, 유재석 씨와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다”라며 멤버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놀면 뭐하니?'는 앞으로 멤버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정비 후 첫 회에서는 멤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어머님들의 일일 버스 투어에 던져진다. 의심 없이 탄 버스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 멤버들의 모습이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맞이한 '놀면 뭐하니?'가 큰 웃음을 갖고 돌아올지 기대해 본다.
사진= MBC 놀면 뭐하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