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27)이 장현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인범은 지난해 초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FC서울로 왔다가 같은 해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는 물론 그리스 1부리그에서 손꼽히는 중앙 미드필더로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스 1부리그 32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그런 황인범을 일찌감치 유럽 구단들이 주목하고 나섰다. 불세출의 스타 차범근의 전 소속팀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프라이부르크 등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전부터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적지 않게 나왔다.
김민재의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도 김민재가 빅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또 다른 한국인 스타를 데려오기 위한 차원으로 황인범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그 와중에 올 여름 막대한 돈을 들고 유럽 무대 스타플레이어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사우디에서도 황인범을 눈여겨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언론 가제타는 30일 "황인범은 내년 올림피아코스가 의지할 선수다. 구단도 많은 관심과 베팅을 쏟고 있다"며 그가 현 소속팀에서 갖고 있는 중요성을 소개한 뒤 "그런데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는 아랍 국가에서도 수요가 많다. 특히 사우디 알힐랄은 그를 스쿼드 포함시키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아랍 구단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좋은 금전 조건을 선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러나 황인범 자신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야망을 갖고 있는 것과 별개로 발전을 모색하고 있고 유럽 리그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알힐랄의 러브콜은 짝사랑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957년 창단된 알힐랄은 지난 1월 클럽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유명세를 탔다. 또 올 여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게 연봉 4억 유로, 약 5600억원을 제안해 시선을 모았던 팀이다.
메시가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하면서 알힐랄의 구애는 구애에 그쳤으나 이후 첼시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 울버햄프턴 미드필더로 황희찬의 동료였던 포르투갈 국가대표 후벵 네베스를 데려오면서 팀의 전력을 확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팀내 핵심 수비수로 장현수가 뛰었고 예전엔 이영표와 설기현을 보유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황인범의 축구적인 야망을 고려하면 그가 당장 알힐랄으로 갈 가능성은 높아보이질 않는다. 황인범 이전에 손흥민이 사우디 1부리그 우승팀 알 이티하드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외신이 전한 적이 있다.
다만 아시아쿼터로 쓸 수 있는 황인범의 가치가 있어 알힐랄 등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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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