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1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의 프리킥 원더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앞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 이란을 3-0으로 꺾고 결승 선착한 일본과 한국시간 7월 2일 오후 9시에 붙는다.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두 차례 우승(1986년·2002년)했다. 반면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을 갖고 있고, 직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4-1 대승을 거뒀던 태국과의 8강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김명준(포항제철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양민혁(강릉제일고)과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을 배치한 4-1-4-1 전술로 나섰다.
중원에는 진태호(영생고)와 백인우가 앞으로 나서고, 임현섭(매탄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강민우-고종현(매탄고)이 센터백 조합을 맞췄다. 좌우 풀백은 황지성(대건고)과 이창우(보인고)가 담당했고, 골키퍼는 홍성민(포항제철고)이 맡았다.
이에 맞서 우즈베키스탄은 4-2-3-1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우즈베키스탄에 공 점유율에서 25% 대 75%까지 밀렸고 우즈베키스탄의 협력 수비에 고전했다.
양민혁과 진태호가 우즈베키스탄의 왼쪽 수비진을 휘저으며 흐름을 차단하자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고, 전반 31분에는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중원 왼쪽에서 압박을 가하던 양민혁이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고 공을 뺏어내 페널티 지역으로 향하던 진태호에게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공이 딜쇼드 압둘라예프의 팔에 맞아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백인우가 오른발로 강하게 반대쪽 골대를 향해 찬 공은 문전에서 한 번 땅에 튀긴 뒤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중원에서 상대의 공을 탈취해 역습을 시도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고, 빌드업이 막힌 우즈베키스탄은 롱볼에 의존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임현섭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왼쪽 골 라인까지 파고든 양민혁이 반대쪽을 향해 올린 크로스에 윤도영이 왼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전에도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6분에는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 냈고, 선제골을 넣은 백인우가 오른발로 직접 골대 상단을 노렸으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선방해냈다.
후반 13분에는 공을 몰고 내달리던 윤도영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4분 뒤에는 임현섭의 스루패스를 받은 윤도영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골 지역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사이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36분 아미르벡 사이도프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홍성민이 오른 다리로 쳐냈고, 후반 45분에는 라지즈벡 미르자예프의 오른발 슛이 수비진을 맞고 굴절됐다.
이후 주어진 7분간의 추가 시간에 한국은 다시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0으로 승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