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5년 무관 팀에서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이적인데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는 대체 무슨 소리일까.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출신 제이미 오하라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 연결된 해리 케인에게 나름의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오하라는 토크스포츠 라디오에 출연해 "케인이 뮌헨으로 가기 위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건 한 단계 낮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인은 유망주 시절 임대 기간을 제외하면 토트넘에 한 평생 충성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213골을 넣어 역대 득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 여름 토트넘과 결별이 예상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빅 클럽이 케인을 주시했고, 파리 생제르맹과 뮌헨도 케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 중에서 케인 영입에 제일 가까운 팀은 뮌헨이다. 뮌헨은 최근 이틀에 걸쳐 토트넘에 공식 오퍼를 넣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27일 "뮌헨이 토트넘에 7000만 유로(약 999억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최소 1억 파운드(약 1660억원)를 원하는 토트넘이 즉각 거절하자 뮌헨은 이적료를 올려 2번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영국 더선, 메트로 등 현지 언론들은 "뮌헨이 8000만 파운드(약 1330억원)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번 제안으로 토트넘 결의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인도 뮌헨 이적을 열망하고 있다. 당초 케인과 뮌헨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뮌헨이 적극 공세에 나선 후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제 구단 간 이적료만 합의에 다다르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는 게 현지 다수 매체의 전망이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합류하려는 이유에는 단연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5년간 무관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심각한 부진 끝에 리그 8위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뮌헨은 독일 축구 절대 강자다.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면서 리그 11연패를 달성했다. 역사적으로 봐도 수많은 레전드들이 거쳐갔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고의 명문팀 중 하나다.
15년 무관팀에서 분데스리가 최강팀으로 이적하는 것임이에도 오하라는 뮌헨 이적이 케인에게 다운그레이드가 될 거라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 우승이 보장되는 분데스리가 중 어느 걸 선택할 것인가? 뮌헨에 가는 건 파리 생제르맹에 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과연 우리가 뮌헨에 관심이 있는 걸까? 아마 그렇지 않을 거다"라면서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왜냐면 레알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들이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뮌헨에 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로 성장했다. 뮌헨으로 가는 건 한 단계 내려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오하라의 발언이 알려지자 팬들은 '웬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팀으로 가는 게 다운그레이드?", "분데스리가가 프리미어리그보다 낮긴 하지만 뮌헨은 토트넘보다 빅클럽이다", "뮌헨은 꾸준히 챔피언스리그 후반부까지 도달한다. 토트넘은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 "한 단계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사진=PA Wire, DPA/연합뉴스, 스포츠바이블,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