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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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뛰면 어떨까" 현실이 됐다, 어머니의 이름과 세상 떠난 형의 번호를 새긴 외인

기사입력 2023.06.28 18:06 / 기사수정 2023.07.01 17:1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KBO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좌익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홈팬들의 환호 속에서 매 타석에 들어선 윌리엄스는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밀어내기 타점과 멋진 다이빙 캐치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윌리엄스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은.
"굉장히 흥분되고 기쁘다. 팬분들이 응원하는 함성 소리라든지 구장 안의 분위기라든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 났다."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와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필라델피아에서도 이기고 있으면 경기장 안이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이기든 지든 계속 경기장이 시끄러운 것 같다. 치어리더 문화도 멕시코에 있었을 때 보긴 했지만, 굉장히 즐겁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계속해서 팀에게 불어주는 것 같아서 좋다."

-어제 상대한 선발투수 고영표는 어땠나.
"고영표 선수가 내 타석에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확실히 좋았다. 결과적으로 안타는 없었지만 그래도 첫 타석 삼진 이후에 충분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많이 충전이 된 것 같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다이빙 캐치 때) 타구가 약간 꺾여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수비를 하고 나서 팬분들이 보내주신 함성이 굉장히 기뻤다."

-타격 스탠스가 굉장히 넓더라.
"2017년에 루키로 뛰면서 만났던 타격코치와 얘기를 했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어프로치를 넓게, 무게 중심을 낮게 가져가는 편이었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 말고도 계속해서 그런 식으로 가져가 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그런 넓고 오픈된 스탠스가 '공략하기 쉽겠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


-한화의 영입 제안을 받고 굉장히 기뻤다고 들었는데.
"코로나19 때 처음 한국 야구를 접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 뛰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오전 6시에 에이전트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전화를 받고 계약을 한 뒤 다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가족들과도 '이게 진짠가' 얘기하기도 했다."

-시차 때문에 보기 쉽지는 않았을 텐데.
"시즌이 중단 돼서 딱히 큰 문제는 없었다. ESPN 등 방송사에서 계속 중계를 해줘서 접할 수 있었다. 그때 애런 알테어 선수가 있을 때였는데, 1년 전만 해도 같이 뛰었던 선수가 나와서 더 관심있게 지켜봤던 것 같다."

-짧지만 한국 문화는 어떻게 느꼈는지.
"굉장히 따뜻하고 친절한 문화라고 느꼈다. 팀 동료부터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잘 대해주고, 큰 환영을 해 줬다. 특히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다."

-손목에 '사랑 애(愛)' 타투는 무슨 의미인가.
"굉장한 '나루토'의 팬인데, 그 중에 가아라라는 캐릭터가 있다. 그 가아라의 이마에 이 '사랑 애'가 적혀 있어서 적어봤다. 그 밑은 어머니의 이름이다. 사랑을 담아서 이런 타투를 새겼다."

-등번호 3번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친형이 가장 좋아했던 번호가 3번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3번을 달다 필라델피아에서는 5번을 입었었는데, 다시 3번으로 돌아왔다. 친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다시 3번을 택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 않을까 해서 3번을 택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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