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홈구장 내부 매장까지 점거하며,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7일(한국시간) "맨유가 다음 시즌 유니폼을 공개했지만, 성난 팬들은 매장 입구를 막아 발표를 가로막았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2/23 시즌 에릭 턴 하흐 감독 선임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풋볼리그컵(EFL컵) 우승과 함께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맨유는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인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맨유의 다음 시즌 계획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와 센터백, 골키퍼 등의 영입이 시급한 맨유는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카타르 왕가와 영국 사업가 짐 래드클리프 입찰에도 불구하고 구단 매각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이적시장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글레이저가 매각을 당장 진행하더라도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쓸 수 있는 금액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며, 맨유는 이러한 재정적인 문제들 때문에 해리 케인, 빅터 오시멘, 김민재 등 여러 주요 타깃의 영입이 물 건너간 상태다.
매각 상황이 발전 없이 지속되자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팬들은 각종 SNS를 통해 구단주 퇴진 운동을 벌였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떠나라는 구호가 담긴 팻말과 머플러를 들고 경기장에 찾아와 빠른 매각을 요청했다.
결국 맨유 팬들은 이러한 행동에도 구단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자, 새 시즌 유니폼 공개까지 거부하며 퇴진 운동을 격렬하게 벌인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항의 시위대는 클럽 매장을 봉쇄하며 구단이 선수단 새로운 홈 유니폼 발표하는 것을 가로챘다. 그들은 글레이저 일가에 항의하며 올드 트래퍼드에 위치한 매장 입구를 막았다. 그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경찰과 경비원들도 대기하고 있었다"라며 팬들의 격렬한 항의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우리는 글레이저가 떠나길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단 매장 앞에 자리했으며, 매장도 약 2분 동안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영업을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졌다.
팬들은 매장 입구 점거에 이어 새 시즌 유니폼 불매 운동도 벌였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SNS를 통해 "글레이저가 구단주로 있는 한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지 않을 것이다", "좋은 유니폼이지만, 글레이저가 있는 한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라며 팬들이 불매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