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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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톤, 환상적인 승리로 NLCS 진출!

기사입력 2005.10.10 18:59 / 기사수정 2005.10.10 18:59

박혜원 기자

포스트시즌 역사를 쓴 경기였다. 그리고 휴스톤을 위한 무대였다.
 
10월10일 새벽2시(한국시간) 휴스톤 홈구장인 미닛메이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NLDS 4차전 경기에서 휴스톤이 18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포로 6-7로 승리하며 내션얼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18회, 경기 시간 5시간 50분의 역사를 쓰며 혈투를 벌인 이날 경기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역시 디비젼에서 만나 휴스톤에게 2승3패로 석패했던 애틀란타는 1승2패로 마지막일 수도 있는 4차전에 에이스 팀 허드슨이 1차전에 이어 선발 등판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또한 타선 역시 3회초 2사 만루에서 애덤 라로시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초반 기선을 잡았고, 5회에는 앤드류 존스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 후 8회에 브라이언 맥캔의 쐐기 홈런포로 5회말에 올란도 팔메이로의 희생플라이로 1점밖에 얻지 못한 휴스톤에게 6-1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다.
 
선발 허드슨 역시 1차전 패전의 부진을 상쇄라도 하듯 7회까지는 1실점만 내주며 휴스톤 타선을 봉쇄하는 호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애틀란타 편이 아니었다. 8회말에 허드슨은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카일 판스워스에게 물려주었지만, 1사 만루에서 랜스 버크만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면서 5-6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점차 승부가 된 9회말 2사까지 잘 처리하며 패색이 짙었던 휴스톤이었지만 포수인 어스머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가는 6-6 동점 포를 터뜨리며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휴스톤은 선발 브랜던 배키가 5회에 강판당하면서 일찍부터 불팬진이 소모되었고, 또한 만루홈런을 쳤던 버크만 마저 10회 안타 이후 대주자로 바뀌면서 내려간 상황이었기에 타선에 빈약함을 과연 연장전에서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되었다.
 
그러나 두 팀들의 집중력은 이 경기를 더욱 빛나는 경기로 만들었다. 6시간이 육박하는 경기였지만 실책 하나 보이지 않았고, 양 팀 불펜진들 역시 언제 끝날 지 모를 위기상황을 멋지게 극복하며 팽팽한 균형으로 언제 이 경기에 막이 내릴 지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애틀란타에서 58년생의 노장 훌리오 프랑코가 라로시 대신해서 8회부터 출전해서 연장전을 책임지며 팀의 집중력을 배가시키는 노련한 리더의 역할을 보여주었고, 오늘 홈런포를 쏘기도 했던 84년생인 새내기 포수 브라이언 맥캔은 쉼 없이 18이닝동안 포수마스크를 쓰며 놀라운 투혼을 보였다.
 
반면  휴스톤에서는 투수진이 바닥나면서 팀의 마지막인 8번째 투수로 나온 로저 클래멘스가 있었다.
 
16회부터 등판한 클레멘스는 프랑코 삼진, 프란코어 헛 스윙 삼진, 그리고 랭거한스에게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틀어막으며 강력한 투구의 위용을 보이며 흩으러질 수 있는 투타의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지금까지 포스트 시즌 최다 이닝이었던 16회를 넘어가고 무수한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딱 더블헤더가 되는 18회말이 되었다.  1사에 나온 크리스 버크는 도무지 끝이 안보였던 이 날 경기를 마감짓는 환상적인 한방으로 드라마 같은 경기는 막을 내렸다. 당대 최고의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는 3이닝동안 1피안타 4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이 날 승리에 한 축을 담당했다.
 
휴스톤은 생애 두번 다시 맛보기 힘든 짜릿한 승리로 NL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고, 애틀란타는 14연속 지구우승이라는 금자탑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쓰라림을 맛보게 되었다.
 
휴스톤은 3연승으로 편안하게 휴식하며 먼저 기다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와 10월13일(한국시간)에 내션얼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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