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외야수 최승민이 연이틀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삼성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두고 5연패에서 탈출, 시즌 성적 27승41패(0.397)를 만들었다.
전날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류승민은 이튿날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가 류승민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이날 류승민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껏 돌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승민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SSG 선발 조성훈의 3구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2루주자 강한울이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 조민성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류승민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올렸다. 3회초 2사 1·2루에서 7구 승부 끝에 조성훈의 직구를 잡아당겨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은 뒤 타자주자 류승민은 2루에서 태그 아웃됐지만, 두 팀의 격차가 5-0까지 벌어지면서 삼성이 연패 탈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경기 후 류승민은 "어제 대타로 나갔는데, 이로운 선수의 직구가 빠르니까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던 게 앞에서 잘 맞았고 그 후에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티히트와 함께 데뷔 첫 2루타까지 기록한 류승민은 "2루타가 언제 나올지 생각을 한 번 했지만, 오늘 첫 타석에서 나와서 '드디어 나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홈런 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지금처럼 계속 돌리다 보면 좋은 타이밍에 나오면 홈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해 7라운드 68순위로 입단한 류승민은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지난 11일 1군에 등록됐고, 2주 넘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다. 1군에 올라온 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들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최승민은 "다치바나 요시이에 코치님은 내가 레벨스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고, 배영섭 코치님은 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또 요즘 변화구 승부가 많으니까 한 번 변화구를 노려서 치라고 말씀하셨다. 또 멘탈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다"며 "수비에서는 아직 여유로운 플레이를 아직 잘 못해서 강명구 코치님이 열심히 펑고를 쳐 주셨다"고 설명했다.
사실 코칭스태프 이외에도 류승민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 또 있었다. 자신의 우상이기도 한 외야수 구자욱이 그 주인공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구자욱은 현재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류승민은 구자욱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류승민은 "구자욱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공격, 수비, 주루 다 갖춘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금 경산 볼파크에서 숙소 생활 하고 있는데, 거기서 (구자욱 선배를) 뵌 적이 있다. 내가 좀 안 되고 있을 때였는데, '왜 자신있게 돌리지 않냐'고 하셨다. 공이 보이면 자신있게 돌리라고 말씀하셔서 그 이후로 좀 더 풀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류승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고,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으니까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있다"고 책임감을 강조한 그는 "적극적인 타격을 할 수 있고, 강한 어깨를 보여주고 있다. 항상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냥 잘 치든 못 치든 항상 자신있게 기죽지 않고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