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36번째 생일을 뜻깊은 날로 장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한국시간) "메시가 고향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막시 로드리게스의 고별전에서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로 수년간 활약했던 동료다. 메시가 유망주 시절이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함께 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1981년 생으로 만 42세가 된 로드리게스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를 연고로 한 뉴웰스 올드보이스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로사리오는 메시의 고향이며 뉴웰스는 메시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까지 몸 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25일 뉴웰스 홈 구장 에스타디오 마르셀로 비엘사에서 아르헨티나와 뉴웰스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24일은 마침 메시의 36번째 생일이었다. 메시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로드리게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옛 고향팀 팬들과 함께 36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을 보냈다.
데일리메일은 "메시는 약 4만2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면서 왜 자신이 아르헨티나에서 그토록 존경 받고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웰스 팬들은 고향으로 돌아온 메시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축가를 불렀다. 팬들의 응원 속에 메시는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답했다.
첫 골은 전반 4분 만에 터졌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 상단을 찔러넣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물론 골을 먹힌 뉴웰스 선수들도 미소를 지으며 메시를 축하했다.
두 번째 골 역시 메시의 전매특허인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직후 메시는 골키퍼와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세 번째 골은 동료의 로빙 패스를 받아 완벽한 컨트롤로 잡아놓은 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메시는 "로사리오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생일을 보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며 특별한 날을 보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로사리오에 있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세계 챔피언으로 온 건 처음이라 더 특별하다"면서 "대표팀에는 동료들 뿐만 아니라 뒤에서 훌륭한 일을 한 수만 명의 인상적인 선수들이 있었다"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