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패배 원인 중 하나였던 사이드암 한현희의 견제 실책을 감쌌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충분히 주자의 움직임을 체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9차전에 앞서 "수비 상황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현희가 시즌 초반에 똑같은 플레이로 주자를 잡았던 적이 있다. 전날은 단지 손에서 공이 빠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LG에 1-9로 완패했다. 지난 23일 2-1 역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6연속 루징 시리즈 위기에 몰렸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가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1회말 LG 손호영에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초반 흐름을 LG에 내줬다. 반즈는 계속된 제구 불안 속에 결국 롯데가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한현희와 교체됐다.
한현희 투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롯데 벤치의 승부수였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한현희는 첫 타자 박동원의 타석 때 폭투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1사 2루로 악화됐다. 이어 박동원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타석 때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루 견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현희의 견제 시도는 완벽히 실패했다. 1루수 고승민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공이 날아가면서 1루 쪽 불펜까지 흘러갔고 2사 2·3루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곧바로 문보경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0-5로 벌어졌고 사실상 LG가 승기를 잡게 됐다.
한현희는 이번주부터 보직을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전날 LG전도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현희는 일단 부진 탈출을 위해 애를 쓰는 중이다. 이날도 불펜 피칭을 통해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서튼 감독은 "한현희가 불펜 투구를 했던 이유는 제구에 대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다"라며 "지금 구위는 좋지만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컨트롤이 형성되지 않는다. 멘탈적인 부분도 같이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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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