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우리가 UFC를 하는 것도 아니고..."
FC서울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윌리안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최다 관중이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원 홈 슈퍼매치 최다 관중인 1만9513명이 찾은 빅버드에서 서울이 올 시즌 슈퍼매치 2승째를 챙겼다.
수원은 여전히 최하위(2승 3무 14패·승점 9)를 유지했다. 서울은 승점 3점을 얻어 실시간 2위(9승 5무 4패·승점 32)로 올라섰다.
후반 19분 교체 출전한 박동진은 경기 내내 수원 수비진을 괴롭히며 수원의 수비 공간을 헤집어놨고 결과적으로 윌리안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경기 막판 박동진은 상대 이종성과 충돌하면서 경기 종료 후 마찰을 빚었다. 이종성이 박동진의 어깨를 치면서 밀었고 박동진은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두 선수의 충돌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이 달려와 제지하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동진은 "슈퍼매치가 (황)의조 형의 고별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의조의 정확한 거취에 대해선 "모르겠다"라며 "저희도 정확히 모르겠다. 있으면 좋다. 가면 더 좋고 안 가도 좋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가 되고 박동진은 물을 뿌리며 제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화가 좀 났다. 저번 경기에도 이종성 선수가 공 없는 데서 (어깨를 쳐서) 어깨가 빠질 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때도 화가 좀 많이 났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많이 난다. 똑같이 공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더라. 굉장히 화가 많이 나서 이번에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이종성과의 충돌 상황을 자세히 전해달라고 하자, 그는 "내가 공 없는 상황에서 어깨를 부딪혔다. 그래서 어깨가 또 빠질 뻔했다"라며 "굉장히 화가 났었고 그거에 관해 얘기를 하니까 변명하면서 얘기하길래 그래서 강하게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나서는 (기)성용이 형, 감독님까지 달려와서 말리셔서 더 이상 하진 않았다"라며 "저번에는 그냥 넘어갔었다. 어깨를 맞았는데 어깨가 살짝 빠졌다. 완전히 빠지면 오래 쉬워야 해서 거기에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는데 그렇게 해버리니 화가 났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진은 마지막에 경고를 받은 사람이 본인이라며 "아마 심판이 제대로 리플레이를 봤으면 그 선수도 아마 카드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쳤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다른 선수들, 저희 선수들도 다 당했다.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다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대화 내용에 대해서 박동진은 "본인은 정당한 몸싸움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저희가 UFC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 몸싸움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동진은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부상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예민하게 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동진은 후반 막바지 김주원에게 얼굴을 맞으며 퇴장을 유도할 뻔하기도 했다. VAR 판독 결과 퇴장이 취소됐지만, 그는 "맞긴 맞았다. 이건 사실이다"라며 "아픈 건 아팠고 오버한 건 사실이고 인정한다. 그래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상대 입장에선 다행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