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트로트 신동 황승아가 악플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트로트 신동 황승아와 이진영 모녀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황승아는 "어릴 때 재미로 '미스트롯'에 나갔는데, 내가 생각해 보지 못한 악플들이 너무 많았다"고 고충을 밝혔다.
황승아의 엄마 이진영은 "'북한 아이 같다'는 악플도 있었고, '어린애가 왜 이런 노래를 부르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승아는 "방송에서 너무 운다는 이유로 악플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그 방송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시간 나면 춤추고 가사지를 벽에 붙이고 연습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탈락해서 눈물이 났던 건데 사람들이 안 좋게 봤다"고 의아해했다.
또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울고 싶으면 울 수도 있는 건데. 악플러들도 어렸을 때는 감정 조절이 힘들었을 것. 그때 이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게 됐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황승아는 "가장 싫었던 악플은 부모 욕이었다. '노래도 못하는데 왜 나왔냐'고 하더라. 내가 왜 트로트를 시작했을까 후회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지고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악플로 힘들거나 속상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했다.
황승아는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친구들한테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래도 안 풀리면 큰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낙서처럼 적어서 구긴 다음 찢어서 버렸다. 그러면 한결 후련해지더라"고 대답했다.
또한 "어릴 때는 악플 하나하나에 반응했는데, 지금은 과하게 표현하자면 악플러들이 하찮게 느껴진다. 굳이 내 영상에 악플을 쓰기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악플을 보고 아무렇지 않으려 노력해도 한 번씩 마음을 찌르는 글이 있다. 아직 어린 승아가 감당하기엔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진영은 "승아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멈칫한다. 어느 날 차 바퀴가 잠길 정도로 폭우가 왔는데, 그 이후로 비 오는 날 외출하는 걸 두려워하더라"고 걱정했다.
오은영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는 불안이 생긴다. 악플도 마찬가지다. 극도의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악플을 감당하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 예측 불가한 유사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승아는 사회적 민감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자칫 잘못하면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속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