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차군단' 독일 축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지자 팬들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무시당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독일 축구대표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한지 플릭 감독이다.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DFB-포칼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세계적인 지도자로 등극한 플릭 감독은 자국 독일의 요청을 받아 요아힘 뢰프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21년 5월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많은 독일 팬들이 플릭 감독의 지도력을 기도했으나 현재까지 플릭 감독은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플릭 감독은 토너먼트도 아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당시 독일은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과 함께 E조에 편성되면서 '죽음의 조'에 속했지만 축구 강국 독일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인 일본전에서 1-2로 역전패 당한 독일은 2차전 스페인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마지막 경기인 3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4-2 승리를 거뒀으나 득실 차에서 스페인에 밀려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한민국에 0-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독일은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월드컵 결과로 팬들의 불신을 사게 된 플릭 감독은 이후 치러진 A매치에서도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점점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독일이 월드컵 이후에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1승뿐. 6월 A매치 기간 중에 치른 우크라이나-폴란드-콜롬비아 3연정에서 1무 2패를 거두면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독일은 2024년 6월에 UEFA 유로 2024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독일의 목표는 유로 우승이지만 플릭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하루빨리 경질하고 새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편, 독일 팬들은 플릭 감독이 경질될 경우 후임으로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강하게 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독일 언론 '빌트'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독일 차기 사령탑으로 클롭 감독은 47%로 득표율 1위를 달렸다. 2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17%)이고, 플릭 감독 유임(11%)이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독일 팬들의 염원과 달리 클롭 감독은 현재 맡고 있는 리버풀에만 초점이 쏠려 있어 독일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언젠가 조국인 독일 대표팀을 맡을 운명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내년 여름에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에서 클롭 감독이 독일을 맡아 부활시키는 꿈을 꾸고 있지만 정작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부활을 주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하면서 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불참하게 됐다. 불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낸 리버풀과 클롭 감독은 '월드컵 워너'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를 영입하는 등 2023/24시즌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PA Wire, D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