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은퇴한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이 바이에른 뮌헨 합류에 대한 물음을 거절하며, 골프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베일은 웨일스 대표팀과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축구 스타였다. 그는 2006년 사우샘프턴에서 프로에 데뷔해 기량을 키웠고, 토트넘 이적 후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실력이 만개했다.
토트넘을 떠나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423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이적하는 그는 2015/16, 2016/17,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웨일스 대표팀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4강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등의 성과를 이끌었다.
하지만 베일은 2018/19 시즌 이후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하락세를 겪었고, 이후에는 토트넘 임대와 MLS 이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결국 엄청난 축구 경력을 이어온 베일은 지난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당시 베일은 "신중하고 세심한 고민 끝에 클럽과 국제 축구대회에서 은퇴를 선언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한다는 꿈을 실현하게 돼 대단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내게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줬다"라며 축구계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은퇴 후 베일은 그간 애정을 보였던 골프 선수로 데뷔해 미국 PGA 투어에 참가하는 등 골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베일은 최근 뮌헨으로 복귀할 수 있냐는 기자의 장난 섞인 질문에도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며 골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21일(한국시간) "베일이 뮌헨 질문에 대해 명확히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일은 지난 21일부터 뮌헨 아이헨리드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 축구선수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토마스 뮐러와 함께 경기를 진행했다.
대회 참여 후 미디어와의 만남에서 그는 뮐러와 무슨 대화를 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축구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라며 골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뮌헨과 계약할 계획이 있는지, 현재 공석이 9번을 맡을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한 장난 섞인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장난으로라도 긍정을 표하지 않으며 "아니다"라고 답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이적 이후 9번 자리가 공석이다. 아직 그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못했으며, 올 시즌 내내 사디오 마네, 세르지 그나브리,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이 돌아가며 해당 자리를 맡았다.
베일은 계약에 대한 거절 의사를 표한 이후 "골프를 치는 것이 좋다. 뮐러와 내가 얼마나 골프를 좋아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축구보다 골프가 좋다는 듯한 장난스러운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베일이 만약 현역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뮌헨의 손을 잡는다면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와 함께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과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독일 현지 유력 매체와 유력 기자들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개러스 베일 SNS,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