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잔혹한 6월이다.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월간 승률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중위권 추락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2차전에서 2-4로 졌다. 주중 3연전 3경기 승리를 모두 KT에 헌납하며 스윕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이날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선발투수 이인복이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초반 흐름을 KT에 내줬다.
타선의 응집력도 부족했다. 1회초 1사 만루, 4회초 2사 만루, 7회초 1사 만루까지 세 번의 만루 기회에서 단 1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잔루만 12개를 남기는 클러치 능력 부족 속에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정규리그 개막 후 5월까지 27승 17패로 1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 있었다. 4위 두산 베어스에 4.5경기, 5위 NC 다이노스에는 5경기 차로 앞서면서 상위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6월에는 23일 현재까지 5승 14패로 3주 만에 '-9'를 까먹었다. 팀 타율 0.254로 9위, 팀 평균자책점 5.25로 10위 등 투타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승부처 때마다 버텨내지를 못하고 있다.
타선의 경우 리드오프 역할을 해줬던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로 큰 타격을 입었다. 안권수는 부상 전까지 39경기 타율 0.281 2홈런 16타점 10도루로 롯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지만 안권수가 빠지자마자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던 주전 유격수 노진혁도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방망이의 위력이 급감했다. 최고참 전준우가 6월 타율 0.352(71타수 25안타) 3홈런 11타점, 5년차 고승민이 타율 0.298(47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을 뿐 한동희, 유강남, 잭 렉스, 황성빈 등 주축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6월 팀이 고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를 공격력 약화로 보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안권수가 1번에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해줬고 다이내믹한 롯데 야구를 이끌었기 때문에 부재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안권수의 공백을 콕 집어 언급했다.
또 "안권수 한 명이 빠졌다고 팀이 침체됐다는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타격 사이클이 갑자기 동시에 하락한 게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다만 팀 전체가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분명 큰 고비를 맞이한 것은 분명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쳐 헤쳐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서튼 감독은 "타선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중에 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선수들에게 최근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타격이 안 맞을 때는 어프로치를 조금 더 간단하게 가져가는 부분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고 이겨내려 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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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