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FC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향했던 선수가 다시 뉴캐슬로 임대돼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를 뛸 수 있다고 한다.
이 어지러운 가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선수는 얼마 전꺼지 황희찬 소속팀인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미드필더로 뛰던 포르투갈 출신 후벵 네베스다.
포르투갈 유력 언론 '우 조구'는 22일 "네베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지만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며 "임대를 통해 뉴캐슬로 돌아와 활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베스는 2022/23 울버햄프턴에서 주장을 맡았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인데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 프리미어리그 35경기(선발로 33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을 정도였다.
걸출한 활약에 힘입어 FC바르셀로나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이 그에게 입단 제의를 했고, 울버햄프턴 역시 네베스와의 계약이 1년 남아 판매를 고려했다. 바르셀로나행이 유력했지만 지금은 네베스가 마음을 바꿔 장현수가 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갈 가능성이 유력하다.
알힐랄은 이적료로 5500만 유로, 약 770억원을 내밀었다. 6년 전 울버햄프턴인 그의 전소속팀 FC포르투에 1800만 유로로 데려왔는데 두 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아치우는 셈이다. 네베스 역시 어느 유럽 구단에서 받을 수 없는 두둑한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베스의 유럽 생활이 끝난 것으로 볼 순 없는 분위기다. 일할릴은 같은 리그의 알이티하드, 알나스르, 알아흘리 등 다른 3개 구단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오너인데 이 펀드가 프리미어리그 뉴캐슬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알힐랄과 뉴캐슬이 합의하면 네베스가 알힐랄과 계약서에 사인만 하고 다시 뉴캐슬에 가서 임대로 뛰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하고, '우 조구'가 이게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사실 영국 언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각각 알 나스르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할 때도 이런 꼼수 임대 가능성을 거론한 적이 있었다. 두 공격수는 현역 생활 막바지여서 챔피언스리그 등에 욕심이 없을 테지만 네베스는 다르다.
네베스가 뉴케슬로 이동한다면 유럽 구단들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