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뉴 에이스' 나균안의 부상 이탈 여파로 급히 대체 선발투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사령탑은 일단 이번주 수도권 원정을 잘 마무리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우완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좌완 심재민을 등록했다.
나균안은 전날 KT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좋지 못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6회말 투구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큰 부상까지 우려됐다.
나균안은 일단 장기간 이탈하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22일 좋은삼선병원에서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부위 염증 소견을 받았다.
병원 측에서는 나균안이 2~3일 정도 치료 후 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균안은 오는 23일부터 롯데 재활군에 합류해 부상 부위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문제는 당장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이다. 롯데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마친 후 재활을 마친 우완 이인복이 이날부터 선발진에 합류하자마자 나균안의 공백과 마주하게 됐다. 나균안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던 오는 2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대체 선발투수를 결정해야 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6월 27일)이 나균안이 등판하는 날이었는데 지금부터 대체 선발투수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충분히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일단 오늘 경기에 집중을 하고 주말에는 LG전도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체 선발 후보는 1, 2군 모두에서 대기 중이다. 이번주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아선 사이드암 한현희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는 최영환도 있다.
서튼 감독은 지난겨울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좌완 차우찬의 콜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서튼 감독은 "차우찬의 나균안 대체 선발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여러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폭넓게 후보군을 설정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전성기 때 구위는 아니지만 1군 통산 457경기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를 쌓은 경험은 몸 상태만 괜찮다면 충분히 롯데 마운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나균안 대체 선발투수의 임무를 맡는다면 자신이 가장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삼성을 오는 27일 상대하게 된다.
다만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왔느냐가 관건이다. 차우찬은 지난 10일 SSG 랜더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이 개막 후 유일한 실전 등판이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