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선수 이전에 먼저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 선수들은 내 도움을 받을 것이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 및 사단이 22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6월 A매치 후 현재까지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생각과 A매치 4경기에 관한 전체적인 평가를 밝혔다.
지난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월과 6월, 총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6월 소집 때 자신과 사단이 직접 확인하고 뽑은 선수들로 A매치를 치렀지만, 페루와 엘살바도르에게 1무 1패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기자회견과 동시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박용우와 이규성, 이명재, 정승현 그리고 구단 매니저의 상벌위원회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제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맞대결에선 울산이 5-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활약한 이명재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렸고 동료들이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명재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명재 대신 과거 다른 K리그1 팀에서 뛰었던 동남아시아 선수 이름을 별명처럼 활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에 여론이 시끌시끌하고, 선수 및 스태프의 발언 역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빗발치자, 울산은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렸다.
울산 구단은 "이번 선수단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피해 당사자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빠른 시간 내에 사태 파악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소속 인원 전원 대상 교육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연맹도 사건을 인지하고 경위서를 받은 뒤 연맹의 징계를 기다렸다.
박용우는 특히 클린스만호의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페루전 교체 출전과 엘살바도르전 선발 출장으로 경기력과는 별개로 논란이 됐다.
박용우는 소집 직후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을 뿐, 두 차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입을 닫고 굳은 표정으로 지나갔다.
클린스만은 페루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용우의 상황은 알고 있다. 소집돼서 운동장에서 보여준 태도는 긍정적으로 지켜봤다"라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용우의 태도 자체는 괜찮았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는데, 그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더 그렇다. 실수할 때 주위의 도움을 받고 이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라며 실수 이후 반성과 함께 성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있는 선수들을 대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클린스만은 향후에도 이런 일이 있을 시 해당 선수를 뽑을 것인지 묻자, "난 항상 선수들 앞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실수한다면 내가 나설 것이다. 선수 이전에 먼저 인간으로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