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3 16:01 / 기사수정 2011.06.13 16:01
올 시즌 리그 19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를 새로 쓴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큰 좌절감을 맛봤다. 맨유는 지난 달 29일(한국시각)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하며 많은 과제를 남겼다.
맨유가 이토록 철저하게 무너지는 경우는 참으로 보기 드문 광경이다. 맨유 선수들은 2년 전 바르셀로나에게 패한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두 골 차 패배였다.
4-4-2 포메이션으로 맞선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물 흐르는 듯한 패싱 게임에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리오넬 메시,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쉴새 없이 맨유 수비를 공략했고 좀처럼 볼 소유권을 내주지 않은 채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마이클 캐릭-라이언 긱스로 짜여진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맨유는 바르셀로나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현재 맨유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에 직면해있다. 역사적인 19번째 우승을 뒤로하고 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절실한 입장이다.
은퇴를 선언한 폴 스콜스와 최근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라이언 긱스를 대체할 미드필더 발굴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 나타난 맨유의 문제점은 중원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거나 볼을 탈취할 수 있는 홀딩 미드필더의 부재였다. 현재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선수는 플레쳐가 유일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캐릭은 전투적인 성향과 거리가 멀고 안데르손, 대런 깁슨의 수비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맨유는 세대교체 단행을 위한 첫 카드로 필 존스 영입을 꺼내들었다. 9일(한국시각) 지역 언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1600만 파운드(약 284억 원)의 이적료로 존스의 영입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1992년생인 존스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전 소속팀 블랙번에서 뛰어난 활약을 발판 삼아 맨유의 타깃이 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센터백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현재 맨유의 센터백은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를 비롯해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까지 무려 4명이 포진하고 있다. 퍼디난드의 잦은 부상으로 인해 비디치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존스-에반스-스몰링의 주전 경합이 예상되는 형국이지만 존스의 미드필더 출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퍼거슨 감독이 존스를 수비수 자원으로 분류한다면 미드필더 영입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맨유는 스콜스와 같이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를 뿌려주거나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찾는데도 주력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웨슬리 스네이더(인터 밀란)를 후보군에 올려놓으며 영입을 물색 중에 있다. 윙어 보강 역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애쉴리 영(아스톤 빌라)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결국 미드필드 전 포지션의 물갈이가 이뤄지는 셈이다. 대대적인 허리 보강을 통해 더욱 발전한 맨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필 존스 ⓒ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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