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귀공자' 강태주가 복싱 선수 몸매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호흡한 선배 배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 출연한 배우 강태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강태주는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감독님이 절대 안 보여주시더라"라며 "당시에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도 많다. 지금의 내가 돌아가서 다시 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귀공자2'가 나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에서 보는 게 다를 것이라 했는데 스크린에 내 얼굴만 나오는 장면을 보니까 더 부끄럽더라. 관객과 함께 보니 영화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지 않나. 웃는다든지, 반응이 좋다든지 이런 걸 빨리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복싱 선수 역을 맡은 강태주는 "66kg에서 61kg로 총 5kg를 감량했다"며 "먹는 걸 좋아하고, 당 충전하는 것도 좋아하는 데 아예 안 먹었다. 밀가루도 안 먹고 닭가슴살, 오징어 등 돌아가면서 질리지 않게 먹었다"며 감량 비법을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복서 몸을 만드는 게 더 힘든 작업이었다.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지만 원래 가진 근육을 빼고 복서 근육을 만들어서 트레이너와 국가대표들이 하는 운동을 했다"며 한 달 반이라는 단기간에 몸을 완성했던 후기를 전했다.
그는 복서 근육에 대해 "사진으로 보니까 다르다"며 "웨이트는 큰 근육 위주라면 복서 근육은 불필요한 부피를 빼고 잔근육을 많이 만들었다. 무게 드는 운동 안 하고 웨이트, 이어달리기 등 서킷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를 한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라는 선배이자 대형 빌런과 맞붙었다. 강태주는 "김강우 선배는 항상 감정의 극에 있을 때 만났다"며 "나의 감정을 끌어 올려야 했는데 선배가 칭찬해 주시고 등장만으로도 집중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차에서 나와서 잡히는 장면이 있는데 첫 테이크에 눈물이 나더라. 너무 신기했다. 대본으로 볼 땐 모르는 것들이 현장에 나갔을 때 이럴 수 있구나,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대본을 백 번 봐도 하기 전까진 안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호에 대해 "현장에서의 리더십, 재치, 아이디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것을 배웠다"며 "어떻게 하면 감독님과 스태프와 더 잘 소통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공자' 대본을 보면서도 형이 어떻게 할 지 그려졌다. 잘하실 것 같고 나도 한 명의 팬으로서 보고 싶었다. 연기 하면서도 '이 사람은 뭔가, 이 미치광이는 뭔가'라는 느낌으로 몰입했다"며 김선호와의 호흡을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로케 촬영할 때 감독과 선호 형과 식사를 많이 하며 친해졌다. 선호 선배가 긴장하지 않게 많이 노력해 주셨다"며 "현장에서 유쾌하게 해주셔서, 지금도 같이 이야기 나누면 분위기 메이커다. 그런 리더십을 따라가고 싶다"고 김선호에게 감사를 표했다.
선배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강태주가 챙긴 것은 영양제. 그는 "체력적으로 많이 소모되는 작품이었어서 아프면 안됐다"며 "후배로서 받은 게 많아 영양제를 챙기는 것으로라도 선배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귀공자'는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사진=스튜디오 앤뉴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