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이준혁이 영화 '범죄도시3' 흥행에도 기뻐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징크스를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준혁이 눈물 흘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준혁은 최근 영화 '범죄도시3'에서 마약 사건의 배후인 빌런 주성철 역을 연기하며 '3대 빌런'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범죄도시3'는 21일 기준 9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날 유재석은 '범죄도시3' 3대 빌런 주성철을 언급하며 "'신과함께' 시리즈로 이미 쌍 천만 배우, '범죄도시3'로 트리플 천만 배우를 앞두고 있다. 어떠시냐"고 이준혁에게 물었다. 이준혁은 "정말로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크다. 사실은 영화계가 안 좋아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도) 좋아하면서도 되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팅을 받던 당시를 떠올리며 "'범죄도시2'가 개봉하기 전이여서 이렇게까지 부담은 없었다. 사실 제가 카메오는 했지만 일을 거의 1~2년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하지?' 싶은 마음이었다. 다시 열심히 해보려고 강화도로 여행을 가고 있었는데 그때 마동석 선배님이 전화를 주셨다. '신과 함께' 때 잠깐 뵙고 좋게 기억을 해주셨나 보다. '범죄도시3'가 나올 건데 악당 역할이다. 한번 해 보겠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유재석에게 "이번 영화하면서 지금까지도 '3대빌런'으로 부담을 갖고 있는데 국민 MC이신데 부담감 어떻게 이겨내시냐"고 물었다. 유재석은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고, 이준혁은 "맞네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답안지 본 느낌이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저는 늘 부담스럽다. 저는 약간 일비일비 하는 스타일이다. 걱정도 많이 하고 늘 마음이 아프고"라며 "대신 낙차는 크지 않다. 제가 그래서 '범죄도시' 잘되면 억지로라도 엄청 기뻐해야지 했는데 아직 그걸 못했다"며 '범죄도시3' 흥행에도 기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크게 기뻐해 보라고 제안했고, 이준혁은 "와 좋다 800만"이라며 "1000만 가자"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를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대해서는 "늘 그렇긴 한데"라며 "제가 왜냐면 징크스가 있어서"라고 고백했다.
이준혁은 "행복하다는 말을 하면 너무 안 좋은 일이 생긴다. 가족을 못 보게 된다거나. 그래서 그 말을 못하는데"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행복하다는 말을 그래서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혁은 "그런 말을 하면 불행한 일이 닥친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으니까. 그걸 극복을 못하니까. 왠지 일정 부분 아파야 할 것 같은 기분을 갖고 있다. 행복한 순간 세상이 '진짜 행복해? 사는 게 행복하니?'라고 하면서 행복을 금방 끝낼 것 같은"이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행복하다고 말해보라고 하자 이준혁은 망설이더니 눈시울을 붉혔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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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