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모두가 원하는데 토트넘만 고집불통이다. 해리 케인을 둘러싼 여러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케인을 지키겠다는 마인드다.
최근 케인은 유럽 빅클럽들과의 이적설로 축구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토트넘과 내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위해 이적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과 연결됐다.
처음에는 맨유와 뮌헨이 경합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케인에게 맡길 계획이었다. 뮌헨도 마찬가지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잘 메우지 못한 사디오 마네 대신 케인을 대체자로 점찍었다.
이 과정에서 뮌헨이 후보에서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는 케인은 앨런 시어러가 보유한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적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뮌헨으로 떠나면 케인은 영원한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뮌헨이 나가떨어지자 레알이 등장했다. 레알은 모든 선수들의 드림 클럽으로 여겨지는 세계 최고 명문팀이다. 제 아무리 케인이라도 레알의 유혹은 쉽게 뿌리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의 회담에서 케인 영입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약 1600억원)를 요구하고 나섰다. 맨유와 레알은 곧 30대에 접어드는 케인을 위해 거액을 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한 발 물러섰다.
이런 상황에서 새 판 짜기에 나선 PSG가 뒤늦게 케인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토트넘은 케인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
21일(한국시간) 영국 컷오프사이드에 따르면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현재로선 케인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토트넘은 케인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맨유나 레알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 지키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에서도 PSG가 케인을 노리고 있다고 나왔으나 앞서 말했듯 케인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전혀 없다"며 PSG도 토트넘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케인도, 맨유도, PSG도, 레알도 이적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토트넘만 고집스럽게 '케인 잔류'만 외치고 있다. 토트넘 팬들도 이젠 케인의 행복을 위해 보내주겠다는 태도인데, 구단,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이 내년이면 한 살 더 먹어 31살이 되는 케인이 행여나 토트넘에 계속 눌러앉지 않을까란 미련 속에 버티기에 들어갔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