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보다 더 뼈아픈 '뉴 에이스'의 부상 이탈 가능성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됐다.
롯데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8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2-5 역전패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헌납하고 주중 3연전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나균안이 5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말 KT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곧바로 장성우-이호연-황재균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롯데 타선이 2회초 선취점을 얻어내면서 득점 지원도 이어졌다.
하지만 나균안은 3회말부터 급격하게 정타 허용이 늘어났다. 1사 후 안치영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김상수에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알포드, 박병호에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해 경기가 뒤집혔다.
4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냈지만 5회말 무사 1·2루에서 또 한 번 알포드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3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롯데 타선까지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꽁꽁 묶이면서 나균안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롯데 벤치는 5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졌던 나균안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불펜 소모가 컸던 데다 나균안의 공에 힘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균안은 6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황재균에 1타점 3루타, 배정대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2실점을 내줬다.
롯데는 결국 무사 1루, 안치영의 타석 때 투수를 진승현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게임 흐름은 KT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진승현이 안치영, 김상수에 연속 안타, 김민혁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장성우에 적시타를 맞으면서 나균안의 자책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경기 중에는 더욱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알려졌다. 나균안의 교체 사유에는 선수 스스로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한 것도 있었다.
롯데 구단은 "나균안이 우측 팔꿈치 외회전 시 불편함 느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22일 정밀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나균안을 올 시즌 이날 게임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65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성적을 찍고 있었다. 4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데뷔 첫 월간 MVP를 수상하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투수 전향 3년차에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롯데가 올해 개막 후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나균안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6월 5승 13패로 최악의 고비를 맞은 롯데로서는 나균안의 정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불편한 밤을 지새우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