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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44홈런 최정의 소박함 "매년 10개 칠 수 있을까 생각해요"

기사입력 2023.06.21 11: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팀을 선두로 이끄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SS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에서 6-1로 이겼다. 1위였던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면서 이틀 만에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SSG의 승리를 견인한 건 최정이었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정은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최정은 이날 SSG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다. 0-0으로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에레디아, 박성한의 연이은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전의산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SSG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연장 승부에서는 게임을 지배하는 한방을 터뜨렸다. 10회초 무사 만루에서 두산 우완 이영하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풀카운트에서 이영하의 11구째 136km짜리 슬라이더를 완벽한 스윙으로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5호 홈런으로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최정은 경기 후 "연장전에서는 이영하 선수의 초구 슬라이더가 워낙 좋아서 헛스윙을 했는데 순간적으로 타격 포인트가 흔들렸다"며 "어려운 타석이었는데 풀카운트에서 공을 포수 미트 근처에서 끌어놓고 친다는 생각으로 히팅 포인트를 늦게 잡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불이 제대로 붙었다. 4월, 5월 4홈런을 때려냈던 가운데 이번달은 벌써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최정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KBO리그 모든 기록들을 다 경신하고 있는데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팀 중심타자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최정 본인은 무덤덤하다. KBO 통산 444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자신의 시즌 목표는 늘 두 자릿수 홈런이라며 몸을 맞췄다.

최정은 "겸손을 떠는 게 아니라 나는 정말 홈런 숫자를 생각 안 한다. 매 시즌 홈런 10개를 칠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후부터 치는 홈런은 정말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을 많이 치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재 순위에 대해서는 "아직 너무 시즌 초반이고 LG가 워낙 잘하고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LG를 의식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 선수단 전체가 매 경기 만나는 팀을 이겨서 1승씩 챙기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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