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FC서울)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득점포를 터뜨리며 클린스만호의 단비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던 황의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을 대신해 투입됐고, 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성기를 연상케 한 득점포였다. 황의조는 각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른발 터닝슛으로 정확히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려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을 정도로 절묘하게 틈을 찌른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 골로 황의조는 지난해 6월 14일 이집트와의 친선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무려 1년 6일 만에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침묵을 지킨 황의조는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규성에게 대표팀 원톱 자리를 내줬고,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침을 겪었다.
황의조의 부진은 대표팀에게도 큰 타격이었다. 내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내려서는 수비를 펼치는 아시아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황의조의 '한 방'이 되살아날 필요가 있었다.
결국 황의조는 K리그1 FC서울 임대를 선택하며 변화를 도모했다.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조기 종료하고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간 황의조는 서울로 재임대 돼 K리그에 복귀했다.
한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황의조의 경기력은 떨어져 있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무득점 침묵했다. 6라운드 대구FC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8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2호골을 넣으며 부활하는 듯 했으나 다시 7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 때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황의조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황의조의 득점 부족은 해결될 거라며, 움직임과 동료들을 돕는 움직임은 득점 못지 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응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황의조는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번 대표팀 소집 전 출전한 리그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페루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클린스만호 전술에 적응한 황의조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왜 자신이 그동안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였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황의조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 된다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