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3 07:40
하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은 혜성처럼 등장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였다. 카바예바 이후, 최고의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를 소화해내는 카나예바는 18세의 나이에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베소노바는 아테네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된 2009년 일본 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연기를 펼쳤다. 당시 26세의 '백전노장'이었던 그는 칼 오르프의 'Carmina Burana'의 웅장한 선율에 맞춰 리본 연기를 펼쳤다.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을 만큼 빼어난 연기를 펼쳤지만 후프 종목과 개인종합에서 모두 카나예바에 패하고 말았다.
표현력은 최고였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카나예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나예바는 예술성까지 갖춘 '무결점 선수'로 성장했다.
베소노바는 20대 중반까지 오랫동안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이후,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후진 양성과 갈라쇼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확하게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더 이상 공식 대회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갈라쇼에 출연하면서 리듬체조를 계속 하고 있어요."
베소노바는 그동안 리듬체조가 활성화돼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공연을 펼쳤다. 리듬체조의 불모지였던 한국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리듬체조 갈라쇼의 호응은 대단합니다. 다만, 공연은 자주 열리지 않고 있어요. 갈라쇼는 어린 유망주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리듬체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이러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베소노바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트레이너로 각종 공식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유망주인 손연재를 알게됐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이 매우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한 베소노바는 "잠재적인 가능성도 많다"라고 덧붙었다.
이번 갈라쇼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빼어난 무대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베소노바는 리듬체조에서 기술과 예술성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리듬체조의 특징은 조화에 있습니다. 리듬체조는 기술과 예술성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무대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시키는 연출력에 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베소노바는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역 무대를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각종 리듬체조 공연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다.
한 리듬체조 관계자는 "카나예바와 베소노바가 함께 활약할 당시, 우승은 늘 카나예바가 차지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베소노바가 최고였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베소노바의 연기 동영상 조회수는 카나예바를 앞지르고 있다.
현재 베소노바는 우크라이나 후배들의 육성을 위해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트레이너로서 후배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지금도 갈라쇼 출연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일정을 잡을 생각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사진 = 안나 베소노바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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