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뮌헨을 이끄는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와 화상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흘러나와 관심을 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8일 보도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뮌헨의 스포츠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거론됐던 선수다. 이적 태스크포스에 의해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분류됐다"며 "관계자들이 현재 김민재의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접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투헬 감독과 김민재는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화상통화를 통해 한국 수비수와 접촉하고 있다"며 "이유는 한국 수비수가 고국에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지금 없다. 한국과 중국 사이 긴장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의 의무 복무는 중요하고, 김민재는 몇 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아직 합의는 없지만 뮌헨은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김민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두 합의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지배하는 뉴캐슬도 뛰어들었다"며 "뮌헨은 투헬 감독을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민재의 계약은 뤼카 에르난데스와 관련이 있다"며 "에르난데스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고 싶다고 알렸다. 그렇게 되면 김민재 이적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에르난데스가 이적하면 김민재의 뮌헨행이 더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문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현 소속팀 나폴리가 설정한 5000만 유로(700억원)임을 주장했다.
빌트 주장처럼 김민재와 뮌헨은 이적을 위해 매우 빠르게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18일 "김민재와 뮌헨 구단의 협상이 파이널 스테이지(최종 단계)에 왔다"며 5년 계약 작업이 마무리 중임을 알렸다.
로마노는 "김민재는 이제 뮌헨 제안을 수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사인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럽 언론들은 김민재가 뮌헨에서 제안받은 연봉이 세후 1000만 유로, 약 140억원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뮌헨이 지난 3월 투헬 감독 선임 뒤 새 시즌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김민재도 그 프로젝트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민재와 그를 활용하려는 투헬 감독이 화상통화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가리켜 '꿈의 선수'라고 칭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지난 15일 논산훈련소에 입소, 다음달 5일 전후로 퇴소하는 만큼 두 사람이 입소 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아니면 지금도 모종의 방법을 통해 화상통화를 하는지는 신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3년 전에도 월드클래스 명장과 화상통화를 나누며 유럽 진출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2020년 당시 토트넘을 지휘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당시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화상통화를 했다고 지난 1월 공개해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이어 이번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명장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화상으로 연락하는 것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뮌헨이 김민재만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 빌트는 "경쟁자도 있다. 비야레알의 파우 토레스도 검토 대상"이라며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김민재와 토레스를 함께 올 수 없다"고 했다.
사진=로이터, EPA/연합뉴스, 빌트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