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AS로마를 이끄는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중동의 제안을 거절하고 유럽에 계속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 '로마 프레스'는 18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의 1억 2000만 유로(약 1681억원)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지난 3월까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맡고 있었다. 르나르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와 불화가 생기면서 지난 3월 사임을 발표, 현재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석인 상태이다.
오는 2024년 1월에 개최되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 대회를 앞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새로운 사령탑으로 무리뉴 감독을 원해 설득에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21년 여름 로마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4년 6월까지 클럽을 지휘하기로 약속했다. 계약 기간이 이제 1년 밖에 남지 않게 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천문학적인 자금으로 설득에 나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친 축구선수들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알 나스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무려 연봉 2억 유로(약 2801억원)에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에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도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며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들에 만족하지 않고 루카 모드리치, 은골로 캉테 등을 비롯해 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에게도 손을 뻗기 시작했다. 최근 중동과 연결된 무리뉴 감독은 전성기 시절에서 살짝 내려오긴 했지만 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명장이다.
이번엔 클럽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무리뉴 감독을 막대한 연봉으로 유혹에 나섰지만 무리뉴 감독이 로마와 유럽에 계속 남길 원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한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몇 가지 '메가 오퍼'를 거절하고 로마 감독직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최근 몇 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로부터 유혹 받았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무려 연봉 1억 2000만 유로(약 1681억원)에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을 감독할 기회를 제안받았지만 이 제안도 결국 거절당했다"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던 시절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경질됐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로마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 밑에서 로마는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유로파의 왕' 세비야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앞서 리오넬 메시가 연봉 4억 유로(약 5600억원), 루카 모드리치가 연봉 2억 유로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사우디에서 받았으나 거절해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도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