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힘겨운 6월을 보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가뜩이나 타선이 장타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빠지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노진혁은 다행히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거나 파열된 것은 아니다.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면서도 "부상 회복 후 복귀 스케줄을 현재로서는 정할 수 없다. 열흘에서 2주 정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진혁은 지난 15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노진혁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MRI 검사를 실시했다.
검진 결과 큰 부상이 아니라는 소견을 받기는 했지만 이달 중 1군 복귀를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학주, 박승욱 등 노진혁을 대체할 수 있는 유격수 자원은 있지만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롯데는 지난겨울 NC 다이노스에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노진혁에 4년 총액 50억 원을 안겨주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혔다. 팀의 고질적인 약점 포지션이었던 유격수 강화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노진혁은 롯데의 투자에 성적으로 보답 중이었다. 개막 후 51경기에서 타율 0.273 3홈런 25타점 7도루 OPS 0.760으로 준수한 타격 지표와 안정된 수비로 팀이 시즌 초반 상위권에 안착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올 시즌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노진혁은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었다. 홈런과 장타율은 팀 내 2위였고 타점도 세 번째로 많았다.
롯데 타선이 올해 팀 홈런(32) 10위, 장타율(0.347) 9위로 다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진혁의 공격력은 귀중한 자산이었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5로 석패한 경기는 노진혁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6월 4승 10패로 승패마진 '-6'을 손해 보면서 4위로 추락한 상태다. 16일 SSG전 1-12 완패로 3연패에 빠지는 등 흐름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번주를 넘기더라도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 지난 6~8일 안방에서 스윕을 당했던 KT 위즈, 선두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도 부담스럽다.
서튼 감독은 일단 "부상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을 변명거리로 삼고 싶지는 않다"며 "감독으로서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최근 좋은 내용의 게임을 하고 있지만 더 이기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사령탑으로서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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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