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이현석 기자) 6월 A매치 첫 경기에서 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도 "혼자서는 절대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며 충고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 축구 대표팀과 6월 A매치 첫 경기를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브리안 레이나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후 이강인과 오현규, 조규성 등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으며 동점 기회를 노렸지만, 페루 골문을 넘지 못하며 패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뒤 A매치 3전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전반 20분부터 25분까지 힘든 경기였다. 페루가 후방에서 빌드업하며 연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미드필더들이 1대1 싸움에 적극적이지 못해 고전했다"며 "그 후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 페이스를 찾아갔고, 후반에는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찬스도 많았지만 오늘 득점하지 못하며 지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그래도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패스 숫자와 점유율에서 밀린 것에 대해서는 "전반 20븐에서 25분까지는 앞서 말한 이유로 고전했다. 상대한테 압박하면서 경기를 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만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우리 흐름으로 가져오는 데 노력한 부분은 높이 사고 싶다"며 "먼저 실점하다 보니 어려운 경기였고, 경기 결과에 뒤지면서 경기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부상과 기타 여러 이유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싶다"라며 선수들이 선제 실점에도 경기력을 반등한 것에 대해 칭찬했다.
다만 공격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골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완벽한 찬스도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하면서 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날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강인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이제는 워낙 유명한 선수가 됐기에, 상대도 잘 파악하고 있다. 남미에서도 스페인 라리가를 많이 보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이강인 볼을 잡으면 2, 3명이 협력 수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라며 이강인의 유명세로 상대도 대응 방법을 찾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건 항상 즐겁고 기대된다. 근데 이제는 성장해야 하는 시기다. 언제 드리블하고, 원터치로 돌려놓고, 공간을 침투하고 공을 받을 위치를 찾고, 그런 고민을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항상 기대가 되고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절대 승리를 가져올 수가 없다"라며 뛰어난 선수임에도 팀의 멤버로 성장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스포츠 탈장 여파와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참여로 공수 핵심 두 선수를 기용할 수 없었다.
이러한 공백 때문에 발생한 선수 기용과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부상도 많았고, 김민재도 기초군사훈련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고, 이런 기회에 어린 선수들, 경험 있는 선수들을 새로 불러서 기량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경기에서 이기고 싶지만, 새로운 선수들을 보며 미래에 어떻게 성장할지, 앞으로 카타르와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팀에 어떻게 보탬이 될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패배는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평이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