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사령탑 경고에도 수비에서 불안함을 지우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를 끊지 못했다.
삼성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6승 34패(0.433)로, 삼성은 이날 패배로 4월 26일 이후 51일 만에 9위로 추락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불만족스러웠다. 주중 3연전에서 실책 4개를 기록한 삼성은 16일 경기에서도 실책 3개로 크게 흔들렸다.
전날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 실책을 범한 2루수 김지찬은 또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5회말 선두타자 안치영이 친 타구가 2루 쪽으로 굴러갔고, 김지찬이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송구가 높게 뜨면서 1루수 공민규가 점프 캐치로 공이 뒤로 빠지는 걸 겨우 막아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후속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가 됐고, 그러자 삼성 벤치는 김지찬 대신 김호재를 2루수로 투입했다. 부상이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었다. 실책에 대한 '질책성' 교체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실수는 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건 분명히 해 줘야 한다"며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득점권 상황이라면 몸으로라도 막아서 2점을 줄 수 있는 걸 1점을 주는 게 낫다"며 "그런 걸 빨리 판단했어야 하는데, 어제는 2·3루였는데도 김지찬이 글러브나 몸으로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내야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 감독이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강조했음에도 김지찬이 실책을 범하자 삼성 벤치는 과감하게 교체 지시를 내렸다.
김지찬이 교체된 이후에도 삼성 내야진에서 또 실책이 나왔다. 6-5로 앞서던 8회말 2사 3루에서 박병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김영웅이 1루 악송구로 3루주자 이상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결국 리드를 빼앗긴 삼성은 9회말 이호연의 끝내기 안타로 주저앉았다.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내야수들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