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이현석 기자) 한국이 6월 A매치 첫 경기 상대인 페루에 패하며,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체제 첫 승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 축구대표팀과 6월 A매치 첫 경기를 0-1로 패한 채 마쳤다.
이날 경기는 지난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치른 3월 A매치 이후 3달 만에 벌이는 경기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클린스만 감독 지휘하에 첫 승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며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홈팀 한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김승규 골키퍼를 비롯해 이기제, 정승현, 박지수, 안현범이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황인범, 원두재가 나서며, 2선에는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출격했다. 최전방에는 오현규가 나서 페루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페루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페드로 갈레세 골키퍼를 비롯해 힐마르 로라, 미구엘 아라우호, 알렉산데르 칼렌스, 미구엘 트라우코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에 페드로 아퀴노, 요시마르 요툰, 측면에 에디손 플로레스, 크리스토페르 곤살레스가 위치하고 최전방에 브리안 레이나, 파올로 게레로가 출격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페루에 주도권을 내주며 흔들렸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뺏기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다.
결국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게레로의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잡은 레이나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황희찬이 2명을 제치고 기습적으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에게 향했다.
전반 27분에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으며 골문 옆으로 흘러 나갔다.
한국은 전반 34분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이강인의 발끝이 번뜩였다. 페루 페널티박스 아크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시도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이 갈레세의 선방에 막히며 윗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찬스도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을 0-1로 끌려간 채 시작했다.
추격을 위해 페루를 몰아붙인 한국은 후반 17분 이강인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오현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쉽게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후반 18분 오현규와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과 홍현석을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의 첫 변화를 줬다.
후반 28분 한국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이강인의 헤더가 골문을 향했지만, 갈레세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국은 날카로운 이강인의 발끝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31분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43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만회골을 연상시키는 이강인 코너킥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도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페루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경기는 페루의 0-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 입장에선 이날 벤치에 앉은 채 결장한 공격수 손흥민, 기초군사훈련을 하느라 이번 대표팀에 아예 빠진 수비수 김민재 등 유럽 정상권 두 선수들의 공백을 느껴야 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15일 치러진 일본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