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공격과 주루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5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와 중심타선을 꾸린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면서 6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열흘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 0.234에서 0.239로 상승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시동을 걸었다.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3회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넬슨 크루즈의 뜬공 때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루로 진루했다.
김하성은 다시 한 번 주루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1사 2·3루에서 브랜든 딕슨의 땅볼이 1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1루수 조쉬 벨이 몸을 날려 1루 베이스를 태그했다.
이때 3루주자 보가츠에 이어 홈으로 쇄도한 2루주자 김하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팀에 점수를 안겼다. 김하성의 손이 벨의 송구보다 먼저 홈에 도착했다. 감탄을 금치 못한 홈 팬들은 환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김하성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하성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클리블랜드 세 번째 투수 일라이 모건의 5구 직구를 밀어쳐 2루타를 터뜨렸다.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인정 2루타가 선언됐고, 올 시즌 김하성의 11번째 2루타였다.
2루주자 김하성은 후속타자 넬슨 크루즈의 유격수 땅볼 때 주저하지 않고 3루로 내달렸다.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가 3루로 공을 뿌렸으나 김하성이 3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면서 상대의 야수선택을 이끌어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뜬공 이후 1사 1·3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2루타 때 홈을 밟은 김하성은 다시 한 번 득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9회 대타 루그네드 오도어와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 김하성의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6-8로 패배했다. 연승이 '2'에서 멈춘 샌디에이고의 시즌 성적은 33승35패(0.485)가 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