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오넬 메시의 중국 방문이 입국부터 경기 마무리까지 화제의 연속이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에서 시작 79초 만에 득점을 기록, 팀에 리드를 안겼다.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압박으로 뺏어낸 볼을 받은 메시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호주 골망을 갈랐다.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아르헨티나는 후반 23분 헤르만 페셀라가 추가골까지 넣으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한편 메시는 팬들을 환호하게 한 '72초 득점' 이외에도 중국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이 화제가 됐다.
메시는 지난 12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당시 그는 아르헨티나 여권이 아닌 스페인 여권을 들고 오며 입국 당시부터 문제에 직면했다.
과거 대만을 방문했을 때 스페인 여권을 제시해도 무비자로 입국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던 메시지만, 중국은 스페인과 무비자 협약을 맺지 않았기에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공항 경비대에 잡혀 2시간 동안 공항에서 머물러야 했다.
당시 메시는 공항 경비대에 "대만은 중국이 아닌가?"라고 물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메시는 공항을 떠나면서도 많은 중국 팬에게 둘러싸여 호텔로 이동해 이동 과정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에서도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중국어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다"라고 밝혔는데, 등번호 10번과 함께 메이시라고 적힌 메시의 유니폼이 공개되자 경기장을 채운 5만명 중국 팬이 환호했다.
메시에 환호한 중국 팬들은 경기장 매너까지 잊으며, 관중난입까지 벌였다.
경기 중 한 중국 남성 팬은 수 미터 높이의 관중석에서 뛰쳐나와 그라운드로 난입했고, 경기장 코너 부근에 서 있던 메시를 껴안고 엄청난 질주로 보안 요원들을 피해 도망 다니기도 했다.
메시는 해당 관중의 어깨동무에 미소를 보이며 반응했고, 결국 해당 관중은 보안요원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압송됐다.
다사다난했던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메시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중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19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AFP, A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