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회장님 오신 날 대형 사고를 쳤다. 게임을 지배하는 맹타를 휘두르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윤동희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 롯데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윤동희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롯데가 2-3으로 뒤진 3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윤동희의 홈런이 터진 순간 사직야구장 '직관'에 나섰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야구단 구단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역전포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기세가 오른 윤동희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정우람에게 중전 안타를 쳐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쳐내며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롯데는 지난주 1승 5패로 주춤하면서 한풀 꺾였던 '기세'가 윤동희의 홈런포로 살아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동희 역시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윤동희는 경기 후 "홈런은 몸 쪽 공에 자신이 있어서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데 팬들의 함성 소리가 들리니까 가슴 벅찬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신동빈 회장님이 제공해 주신 도시락이 좋았다.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고 웃은 뒤 "특히 전복이 너무 맛있었다"고 구단주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동희는 프로 2년차를 맞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타율 0.176(17타수 3안타)로 부진하면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차분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1군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다. 테이블세터는 물론 중심 타선에도 배치되며 현재 롯데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윤동희는 "시범경기 때는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뭔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욕심을) 내려놓는다고 생각하고 1군에 올라오니까 여유가 생겼다"고 6월 맹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선호하는 타순은 없다. 기회를 주시는 대로 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면서도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앞 쪽(1~2번)보다는 중심 타선을 많이 쳐서 의식을 하지는 않지만 중심 타선에서 치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