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피터 크라우치가 최근 해리 케인을 둘러싼 나이 논쟁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13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크라우치는 "난 케인이 잔류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 이번 시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30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인의 나이가 많다고?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로 갔을 때를 생각해 봐라. 모드리치는 레알로 이적한 해 9월에 만 27세가 됐다. 그 후 2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케인은 그보다 나이가 조금 더 들었지만 여전히 레알에서 우승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를 자랑하는 공격수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기록해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득점왕을 3차례나 수상하는 등 총 213골을 넣어 역대 득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55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잉글랜드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기록은 수없이 갈아치우고 있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가 없어 우승 가능성이 더 높은 팀으로 떠나고자 한다.
가장 유력한 팀은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맨유였고, 그 다음이 스페인 명문 레알이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역대 득점 순위 1위에 오르고 싶어하기 때문에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많았고, 명문 레알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을 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의 완강한 자세가 발목을 잡았다. 케인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두고 있는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기 위해선 올 여름 케인을 판매해야 하는데 최소 1억 파운드(약 16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케인이 1993년생으로 곧 만 30대에 접어든다는 것. 맨유와 레알은 케인을 원하지만 나이를 고려했을 때 1억 파운드나 되는 금액을 섣불리 지불하는 건 꺼리고 있다.
맨유, 레알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사람들과 아직 케인이 활약할 날이 많이 남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뉜 상황에서 크라우치는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크라우치가 말한대로 모드리치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다 2012년 레알로 향했다. 27세로 전성기에 레알로 향한 모드리치는 라리가 3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기록,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