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중국 입국 과정에서 여권을 착각해 공항 경비대에 2시간 동안 붙잡혀 있는 소동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노동자 경기장에서 호주와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된 메시는 지난 12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신의 제트기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앙헬 디마리아, 레안드로 파레데스, 로드리고 데폴을 테운 뒤 함께 베이징으로 입국하려 했던 메시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가 아르헨티나 여권이 아닌 스페인 여권을 들고 온 것이다.
과거 대만을 방문했을 때 스페인 여권을 제시해도 무비자로 입국해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은 스페인과 무비자 협약을 맺지 않았고, 공항 경비대에 붙잡혀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2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러야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메시가 잘못된 여권을 들고와 중국 입국이 거부됐다. 메시는 경비대에 '대만은 중국이 아닌가?'라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2시간을 보낸 메시는 호텔에서도 수많은 팬들에 의해 갇혔다. 데일리메일은 "메시의 시련은 공항에서 끝나지 않았다. 메시를 보기 위해 몰린 수많은 중국 팬에 휩싸여 베이징 호텔에 일시적으로 갇히고 말았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백 명의 팬들이 호텔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한 팬은 무려 1만 위안(약 18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동으로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안전상의 이유로 훈련을 정상 소화하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 늦은 시간이 돼서야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메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과 저울질 중이었던 메시는 마이애미의 거주 조건, 아디다스, 애플 등 거대 브랜드와의 후원 계약을 이유로 마이애미 행을 결정했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메시는 약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팬들은 메시를 보기 위해 공항에만 2만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