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김민재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실베스트르는 최근 맨유 이적설이 돌고 있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가 맨유에 와도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합을 깨뜨리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베스트르는 맨유에서 약 10년 동안 활약한 수비수다. 센터백은 물론 레프트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2006 독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맨유에서 리오 퍼디낸드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진 시절도 있었고,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했을 때도 맨유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하지만 네마냐 비디치가 영입된 후 센터백 경쟁에서 밀려났고, 레프트백 자리도 가브리엘 에인세, 파트리스 에브라 등 쟁쟁한 선수들에게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직후인 2008년 여름 아스널로 떠났다. 현재는 맨유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실베스트르는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실베스트르는 "난 김민재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게는 그다지 인상적인 선수가 아니다. 리산드로나 바란 같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특히 더 그렇다"면서 "난 김민재가 바란, 리산드로 조합을 깨뜨릴 거라고 보지 않는다. 또 백업으로 잘 해준 빅토르 린델뢰프가 있다"고 김민재가 와도 자리를 잡지 못 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산드로와 바란이 이번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건 사실이지만 실베스트르 말과 달리 김민재도 두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합류했고, 이적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도왔다.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 덕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고, 김민재도 9월 이달의 선수 및 시즌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다. 또한 올해의 팀에도 포함되며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상은 모두 차지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리산드로나 바란과 달리 김민재는 부상 없이 시즌 전체를 소화했다. 꾸준함과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수에게 부상 우려가 없다는 건 큰 장점이다.
때문에 맨유 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김민재 영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맨유 이적이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사이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이 김민재 영입전에 참전했다.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이 낮기 때문에 연봉 등 개인 조건에서 김민재 마음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됐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이행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세리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