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이 허리 통증을 훌훌 털고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돌아왔다.
곽빈은 지난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4월 30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시즌 3승을 수확했다.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52km, 평균 148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5회초 KIA 2실점하면서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고비였던 6회초 2사 2루에서 실점을 막고 팀의 리드와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허리 통증 여파로 4이닝 투구에 그쳤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곽빈 특유의 구위가 살아난 것도 큰 소득이었다.
곽빈은 경기 후 "이번에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 김상진 코치님, 권명철 코치님께 내가 투구 시 다리가 크로스가 많이 되는 부분 때문에 허리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두 분이 내 폼을 잡을 방법을 잘 봐주신 덕분에 1군으로 잘 돌아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투구폼을 크게 수정한 건 아니고 밸런스를 조정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말들을 하는 것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축 투수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어느덧 프로 입단 6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부상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신뿐 아니라 팀에 큰 민폐라는 걸 느끼고 있다.
팀 내 좋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선발의 한 자리를 항상 보장받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잘해야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잔여 시즌 완주를 다짐했다.
곽빈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로테이션을 거르는 동안 죄책감이 너무들었다. 선발투수가 이렇게 길게 자리를 비우면 나도 내 자리를 뺏길 수 있고 팀도 손해다"라며 "이번에 다시 1군으로 올라올 때는 정말 여러 가지 각오, 다짐을 가지고 왔다.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내 자리는 자연스레 없어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