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명 선수에 이어 유명 감독에도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이번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에 러브콜을 보냈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라드는 사우디 1부리그 알 에티파크 러브콜을 받아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에 제보한 축구 관계자는 "알 에티파크가 제라드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며 "이에 제라드도 긍정 반응을 보이긴 했으나 일단은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만 17년을 뛰고 이후 LA 갤럭시에서 2년 더 뛴 다음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제라드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와 함께 21세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은퇴 뒤 38살에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를 맡아 2020/21시즌 무패 우승을 일궈낸 그는 2021년 11월 애스턴 빌라로 영전하며 프리미어리그 감독이 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40경기 13승 8무 1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1년도 되지 않은 지난해 10월에 경질됐다.
특히 이후 우나미 에메리 감독을 영입한 애스턴 빌라가 승승장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까지 진출한 것과 뚜렷한 비교가 됐다.
제라드는 이후 재기를 위해 몸부림 중인데 최근엔 튀르키예, 그리스 클럽까지 알아보는 등 후보군을 넓히고 있다. 애스턴 빌라에서의 패배 충격이 너무 커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어려운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중상위권 구단이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이다.
알에티파크는 2022/23시즌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7위를 차지했는데 상위권 진입을 위해 제라드 감독 영입은 물론 일부 유명 선수들도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하려는 상황이다.
올 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 입단으로 화제를 뿌린 사우디 축구는 최근 카림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행을 선택해 또 한 번 화제를 뿌렸다.
감독에도 눈길을 돌려 조세 무리뉴에게 러브콜을 보내더니, 이번엔 영국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제라드에게도 오퍼를 내밀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