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악마를 사냥할 때가 도래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디아블로4'의 정식 출시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디아블로4'는 기존작의 강점을 고스란히 이은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로 중무장했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이용자들의 '이동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추후 개선방향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명작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4'를 정식 출시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지난 1996년 첫 타이틀이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 명확한 발자취를 남긴 게임이다. 어두운 분위기, '핵앤슬래시' 특유의 통쾌한 타격감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2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일부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디아블로4'의 '얼리액세스'를 진행했는데, 회사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며 시리즈의 인기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 또한 6일 정식 발매 이후 게임에 돌입하며 큰 기대감을 안은 채로 모니터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역시 '디아블로 시리즈'는 육성 재미! 빌드 짜다 시간 훌쩍
'디아블로 시리즈' 포함 핵앤슬래시 장르의 핵심 포인트는 단연 사용자별 독특한 육성법이다. 시리즈의 전세계 흥행의 시발점이었던 '디아블로4'부터 이같은 장점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4번째 작품은 지난 타이틀의 강점을 조합해 이용자들의 육성 욕구를 끌어올렸다.
기자가 선택한 '드루이드' 클래스는 총 4가지 스타일로 육성할 수 있다. 변신 분야에서는 곰, 늑대로 나뉘는데 각각 기절/피해저항과 극대화/독에 성장을 집중할 수 있다. 다른 갈래는 '자연 스킬'이다. 회오리/번개 또는 대지 스킬로 각각 취약 피해, 극대화 피해로 적들을 제압할 수 있다.
자유로운 육성이 가능한 만큼 4가지 스타일을 섞어 운영할 수도 있다. 기자는 지난 오픈 베타의 경험을 살려 위상을 획득한 뒤, 늑대로 변신해 스토리를 진행해 보았다. 30레벨에 가까워오자 1~3막의 보스를 모두 클리어하게 됐다. '디아블로4'는 보스를 제거하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전설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다양한 옵션을 지닌 아이템을 획득하고 어느정도 스킬 트리가 마지막 단계까지 다다르자 그간 생각해온 '엘리멘탈 드루이드' 빌드를 짜보기도 했다. 폭풍(회오리 및 번개) 및 대지 스킬을 번갈아 사용하면 대미지가 상승하는 형식인데, 화려한 이펙트와 강한 공격력이 더해지자 핵앤슬래시의 짜릿함은 배가 되기도 했다.
▲매력적인 스토리, 추후 '엔드 콘텐츠'도 기대감↑
'디아블로 시리즈'의 강점 중 단연 매력적인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디아블로2'에서의 어둠의 방랑자가 '디아블로'가 되어가는 여정, '디아블로3'의 칸두라스 혈족과 관련된 비극적인 이야기는 시리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막까지 진행한 결과 릴리트가 어떤 목적을 지닌 채로 지옥으로 향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몰입감이 상당했다. 릴리트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지나간 곳은 모두 비극적인 장소로 변모했다. 캐릭터가 처음으로 조우하는 마을, 과거 '아스타로트'를 봉인했던 3인, 식인종들에게 점령 당한 3막의 마을은 모두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탄탄한 스토리를 모두 경험하고 나면 이용자는 '디아블로4'의 엔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명성을 잇는 만큼 향후 플레이에도 육성을 위한 몰입감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용자는 주요 스토리를 완료한 후, 풍부한 게임 종반 활동을 수행하며 모험을 계속하고 캐릭터의 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도전인 '지옥물결'부터 악마적인 난이도를 자랑하는 '악몽 던전'에 이르기까지, 업데이트된 '정복자 보드' 시스템을 활용하여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만의 모험을 계속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아울러 야외 현상금 사냥을 통해 전설 보상을 얻는 '망자의 속삭임' 다른 플레이어와 맞서 싸우며 PVP 명망을 구축해 나가는 '증오의 전장'도 경험할 수 있다. 블리자드 측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시즌 및 확장팩을 통해 새로운 게임플레이 기능과 퀘스트, 캐릭터, 도전 과제, 전설 전리품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첫 오픈월드 시도에 '비효율적 동선' 지적 수면 위... 추후 개선되나
이번 '디아블로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시스템이 도입됐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와 다르게 이용자는 첫 대도시에 진입하면 1~3막의 메인 퀘스트 중 자유롭게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NPC의 가이드 없이도 자유롭게 성역을 탐방할 수 있기도 하다.
다만 첫 시도인 만큼 편의성에 대한 지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디아블로 시리즈'의 편리한 점 중 하나였던 '투명한 맵 오버레이'는 이번 작품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게이머는 일일이 거대한 '전체 맵'을 켜고 마커를 확인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마을 내의 NPC 배치도 이동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편이다. '디아블로4'에서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장간' NPC와 '위상 각인' '보석공' NPC가 떨어져 있어 아이템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던전을 도전할 때에도 두 곳의 지역을 먼저 클리어한 뒤, 보스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는 형식이 많아 "피로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지난 타이틀에서도 시즌 및 패치가 진행되며 핵심 시스템이 도입된 뒤 이용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디아블로4'도 전작의 강점을 잘 흡수한 만큼, 이후 패치에서 개선 사항을 반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디아블로4' 플레이 장면.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