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마침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뤄내며 첫 우승과 트레블을 동시에 달성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로드리의 결승골로 인터밀란을 1-0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트레블을 달성한 2번째 잉글랜드 팀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3-2-4-1로 나섰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고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네이선 아케가 수비를 맡았다. 존 스톤스, 로드리가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으며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잭 그릴리쉬가 2선에 위치했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인터밀란은 3-5-2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테오 다르미안,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백3를 형성했다. 덴젤 둠프리스, 니콜로 바렐라,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하칸 찰하노글루,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중원을 구성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에딘 제코가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초반 10분 동안 맨시티가 강하게 몰아쳤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공격을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측면에서 그릴리쉬와 실바가 흔들고 홀란에게 연결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이후 인터밀란도 조금씩 볼 소유 시간을 늘려가며 맞불을 놨다.
전반 19분 디마르코가 맨시티 패스를 끊어낸 후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했고, 브로조비치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를 주도하던 맨시티보다 오히려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25분에는 에데르송의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바렐라가 에데르송이 비운 골문을 향해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모처럼 맨시티가 공격에 나섰다. 전반 27분 더브라위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홀란이 골문 바로 앞에서 왼발로 때렸다. 하지만 오나나가 각도를 잘 좁힌 후 왼팔로 막아냈다. 1분 뒤 다시 역습에 나섰고 더브라위너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고은 수비 맞고 굴절돼 오나나가 쉽게 잡아냈다.
전반 30분 변수가 생겼다. 더브라위너가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맨시티는 필 포든을 준비시켰으나 더브라위너가 교체 없이 계속 뛰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더브라위너는 5분간 경기를 뛴 후 무리가 있다고 판단, 교체를 요청했고 맨시티는 곧바로 포든을 교체 투입시켰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아칸지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왼발로 때려봤으나 공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잔번은 양 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맨시티와 인터밀란이 한 번씩 주고 받았다. 맨시티는 스톤스가 중앙으 돌파하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인터밀란은 찰하노글루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맞받아쳤다.
인터밀란이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제코를 대신해 로멜루 루카루를 투입했다. 곧이어 인터밀란이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다. 아칸지가 에데르송에게 내준다는 게 조금 짧았고, 마르티네스가 빠르게 가로채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루카쿠도 쇄도하고 있었으나 마르티네스는 슈팅을 시도했고, 에데르송에게 막혀 0-0 균형이 이어졌다.
맨시티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로드리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터밀란 수비에 막혀 고전하던 맨시티는 아칸지가 찔러준 공을 실바가 컷백으로 내줬고, 로드리가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인터밀란은 디마르코의 헤더가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골대 맞고 나온 공을 디마르코가 다시 머리로 밀어넣었으나 공은 루카쿠 발에 맞고 뒤로 흘러 기회가 무산됐다.
인터밀란은 바스토니, 둠프리스를 빼고 로빈 고젠스, 라울 벨라노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맨시티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포든이 드리블 돌파로 인터밀란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오른발로 밀어찼다. 하지만 오나나가 정확히 방향을 읽고 잡아내 기회를 놓쳤다.
인터밀란이 경기 막판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고젠스가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루카쿠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으나 에데르송 정면으로 향했다. 튀어나온 공을 후벵 디아스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각도가 아슬아슬해 자책골이 될 뻔 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고, 인터밀란의 공세를 잘 버텨낸 맨시티가 정상에 등극했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