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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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이 주시하는 '미스터 X'는 누구?

기사입력 2011.06.10 08:16 / 기사수정 2011.06.10 08:1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7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한 AC 밀란의 다음 목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우승이다. 챔스 통산 7회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오른 밀란은 2007/08시즌을 기점으로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음 시즌 챔스 두 번째 시드를 배정받게 됐다. 그들은 명가 자존심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다. 

유럽 제패를 공헌한 밀란의 선결 과제는 중원 보강이다. 이번 여름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와 이별했다. 2001년 밀란에 입성한 피를로는 지난 10년간 팀의 중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밀란이 피를로를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보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노쇠한 중원의 정비를 원했기 때문이다. 덧붙여 지난 10년간 피를로에 의존했던 공격 패턴에 변화를 주고자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밀란의 '보드진'은 리그 우승을 기념해 '미스터 X' , 즉 수준급 미드필더 보강을 공헌한 상황이다. 최근 밀란이 내로라하는 미드필더들과 대거 연결된 이유도 '미스터 X' 때문이다. 밀란은 '미스터 X'에 대한 힌트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들의 '미스터 X'는 키가 183cm이며, 푸른 눈의 소유자다. 여기에 그는 유럽연합(EU) 패스포트를 소유했기 때문에 세리에 A의 비 EU 선수 영입에 제한이 없다. 나아가 양발잡이며, 세리에 A에 적합한 선수라고 했다.

그렇다면 밀란이 언급한 '미스터 X' 후보는 누가 있을까?

1.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ㅣ 스페인 ㅣ 87년생)

세스크의 다음 행선지는 FC 바르셀로나가 유력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언론은 최근 갈리아니가 세스크 영입을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통산 8번째 챔스 우승을 노리는 밀란으로서는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세스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선수의 관심이 바르셀로나에 쏠린 만큼 더 나은 계약 조건을 통해서만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합의점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2. 파울루 엔히크 간수(산투스 ㅣ 브라질 ㅣ 89년생)

가장 유력한 후보다. 게다가 현재 갈리아니는 간수의 영입을 위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직관에 나선 상황이다. 참고로 간수가 속한 산투스에는 브라질 특급 네이마르도 뛰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산투스는 남미 챔스로 불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에서 페나롤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을 앞둔 상황이다.

만일 밀란이 간수를 영입한다면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트레콰르티스타' 즉 미드필더 진용 꼭지점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밀란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는데 왕성한 활동량과 대조적으로 섬세함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간수는 가장 이상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나이도 어린 편이며 호비뉴, 알레산드리 파투 등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 EU 카드 문제로 영입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갈리아니는 간수 영입의 전제로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비 EU 카드를 한 장에서 두 장으로 늘려줄 것을 제시했다. 만일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한 장을 유지한다면, 타이우가 프랑스 여권을 취득해야 간수 영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3.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ㅣ 잉글랜드 ㅣ 80년생)

밀란이 제시한 '미스터 X' 조건에 가장 들어맞는 선수다. 그러나 1980년생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피를로와 제라드는 불과 한 살 차이다. 세대교체를 원한 밀란이 굳이 제라드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나아가 리버풀이 본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물꼬를 튼 만큼 제라드가 소속팀을 등지고 밀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다. 앞서 말한 선수들과 달리 제라드는 밀란이 언급한 조건에 맞을 뿐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전무하다.

4. 알베르토 아퀼라니(리버풀 ㅣ 이탈리아 ㅣ 84년생)

유벤투스가 피를로를 영입함에 따라 아퀼라니의 거취도 모호해졌다. 자연스레 그는 리버풀로 돌아간 상황이다. 애초 아퀼라니는 유벤투스 잔류가 유력했다. 리버풀 역시 비교적 저렴한 완전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유벤투스는 더욱 싼 값에 그를 영입하길 원했다. 양 클럽 사이의 관계가 틀어짐에 따라 아퀼라니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리버풀이 선덜랜드로부터 조던 헨더슨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아퀼라니 영입 레이스에 가장 근접한 팀은 밀란이다. 밀란은 유벤투스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리버풀에 제시했으며 선수 역시 밀란 이적에 관심을 드러냈다. 문제는 그가 '미스터 X'냐의 여부다. 앞서 말했듯이 밀란은 수준급 미드필더를 노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퀼라니는 밀란이 오랜 기간 주시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스터 X'와는 별개의 영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세스크, 간수, 제라드, 아퀼라니 프로필 ⓒ 아스널, 산투스, 리버풀 홈페이지 캡처]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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