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결국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첫 단계를 달성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시즌과 컵 대회가 종료되었으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1군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맡은 최초의 호주인이 된 포스테코글루는 7월 1일부터 4년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할 것이다"라며 감독으로서는 긴 계약 기간인 4년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영국 언론 예상은 2년을 기본으로 성과에 따라 임기를 추가하는 옵션이 포함되는 것이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그는 선수 개발에 대한 좋은 실적도 갖고 있으며, 아카데미와 이어지는 연결의 중요성과 우리 구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며 그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과 선수 육성 능력을 언급했다.
토트넘이 발표한 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없는 감독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호주와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2021년 셀틱에 합류해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어릴 때 호주로 이민을 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13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 탈락 위기의 호주를 맡아 본선에 올려놨다.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2017년 호주 대표팀에서 물러난 그는 이듬해인 2018년 일본 J리그 명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부임해 3년 반 동안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요코하마 시절 첫 시즌에는 리그 12위, J리그컵 준우승에 그치며 강팀 요코하마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지만, 다음 시즌에는 구단의 4번째 J1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요코하마를 떠난 이후에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해 첫 유럽 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셀틱 부임 첫 시즌부터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과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해 2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2연패와 더불어 리그컵, 그리고 스코티시컵까지 우승을 차지해 셀틱에 역사상 8번째 트레블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이후 여러 감독을 후보에 올려두며 정식 감독 선임을 준비했지만, 감독들이 갖가지 이유로 토트넘 부임을 거절하며 난항을 겪었다.
율리안 나겔스만, 뱅상 콩파니, 사비 알론소, 아르네 슬롯, 루이스 엔리케 등 유럽 내에서 명성이 높은 감독들에게 모두 거절당한 토트넘은 결국 스코틀랜드 무대를 평정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레비 회장과의 협업을 꺼린 감독들의 반응이 두드러졌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부름을 거절하지 않고 레비 회장의 손을 잡았다.
토트넘은 "조만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코치진도 확정할 예정이다"라며 그와 함께 토트넘을 이끌 스태프도 준비 중임을 알렸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두 팀 연속 한국 대표팀 공격수를 지도하게 됐다.
셀틱 감독으로는 오현규를 지도했었는데, 이번 토트넘 사령탑으로는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과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을지도 팬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입으로 토트넘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이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해리 윙크스, 세르히오 레길론, 에릭 다이어 등 최소 7명의 선수가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영국 현지 매체들을 예상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간 아꼈던 후루하시 교고 등의 영입도 이루어질 수 있기에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바쁜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셀틱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